♦ 미켈란젤로에 비해 2% 부족했던 다빈치
건축학을 전공했거나 예술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은 졸업에 즈음해 은사들로부터 ‘돈 많은 의뢰인을 만나 영원히 남을 작품을 만들라’는 덕담을 듣는다고 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는 같은 시대를 살며 르네상스를 이끈 대작가들로 라이벌 관계다. 두 사람은 피렌체에 살면서 작품 활동을 하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그림, 조각, 음악, 토목만이 아니라, 모든 예술과 과학에 정통했다. 그러나 당시 피렌체의 지배자 메디치 가문은 미켈란젤로에게는 작품 주문을 많이 했는데, 다빈치에게는 주문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해 당시에는 알려지진 않았지만, 후세 학자들이 찾아낸 이유는 메디치 가문이 볼 때 다빈치의 작품에는 미켈란젤로에 비해 뭔가 부족한 2%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 수 없는 덧칠로 명암을 구현한 ‘스푸마토’기법
메디치 가문이 판단한 2% 부족은 다빈치 특유의 ‘스푸마토’ 기법이다. 이태리말로 ‘스푸마토(sfumato)’는 “연기 같다”는 뜻이다. 그 말대로 ‘스푸마토’ 기법은 윤곽선이 아니라 명암조절을 통해서 형태를 나타내는 기법이다.
대표적인 ‘스푸마토’ 기법은 ‘모나리자’에 있다. 모나리자의 눈 주위와 입매에는 선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물감을 수 없이 덧칠 해서 만든 색상 차이로 명암을 구현했다. 모나리자의 수수께끼 미소 창조비밀이다.
이런 기법은 은행업에 기반을 둔 메디치 가문으로서는 용납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주식이든 채권이든 금융업이 가장 싫어하는 건 불확실성이다. 그래서 증권시장에서는 소문 속의 악재가 터지면 오히려 호재로 변한다. 밝혀지지 않은 악재가 불안감을 주는 것보다 차라리 터져 버리는 게 확실한 수습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 디지털 시대에는 명료함만이 설득논리다.
현대는 디지털시대다. 2진법 컴퓨터가 창조한 디지털 세계에서는 명료함만이 정답이다. 애매한 변명과 수사나 명분으로 설득논리를 펴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이태원 클럽 다녀간 후 숨은 사람들 ▶’정의기억연대’의 기부금 ▶마트는 안 되고 이케아는 되는 재난지원금 ▶배달앱의 골목상권 삥뜯기 ▶서초동 재판정 진실공방 등 모두가 2%부족하다. 그러나 과연 2%만 부족할까? 질문에 대한 답은 간단명료하다. ‘오십보백보’다. 전쟁터에서 오십 걸음을 도망친 사람이나 백 걸음 도망친 사람이나 도망친 건 마찬가지다. 사안의 본질, 경중, 의도성 여부를 떠나 먼저 잘못 된 것을 인정하고 바로잡는 자세가 사람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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