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원량 등 의료인 경고에도 인간감염 외면하던 중국 – 최전방 의료진 1,700명 이상 감염

우한 의료진만 1,100명 넘어

중국 국가보건위원회(NHC)에 따르면, 전국의 의료인력 1716명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이 중 6명이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의료진의 90%(87.5%)가 후베이성 출신이라고 14일 CNN이 보도했다.

우한에서만 의료인력 1102명이 감염돼 도내 감염의 73%, 전국 감염자의 64%를 차지했다.

인구 1100만 명의 도시에는 398개의 병원과 거의 6,000개의 지역사회 클리닉이 있다. 그러나 우한시 보건위원회는 폐렴과 같은 질병의 흔한 증상인 것으로 여겨지는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를 치료할 9개의 병원과 외래환자 병원이 추가로 열병을 받을 61개의 병원을 지정했다.

이들 지정 병원들 중 일부에서는 의료진이 감염 환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주 미국 의학협회 저널에 게재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사건을 다루는 61개 병원 중 하나인 중난 병원에서는 40명의 의료 종사자가 감염되어 1월 1일부터 28일까지 이 병원이 인정한 138명의 코로나바이러스 환자 중 거의 30%를 차지했다고 한다.

WHO마저 인간 전염 묵살하며 소극적 대처

발병 초기에 다른 사람에게 코로나바이러스를 경고하려다 경찰의 처벌을 받은 의사 리웬리앙도 환자가 감염시킨 바이러스로 사망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사망한 우한 의사인 리웬리앙은 발병 초기에 다른 사람들에게 경고하려 했으나 “소문을 퍼뜨렸다”는 이유로 침묵하라고 경찰로부터 처벌을 받았다. 리에 대한 처분은 바이러스에 대한 경보를 울리려고 했던 다른 의료진과 함께 병원 내부와 가족, 지역사회에서 불필요한 교차 감염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된 우한에서 처음 확인된 425명의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사례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우한지역 의료인 7명은 이미 1월 1일부터 10일 사이에 감염 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월 11일 우한시 보건위원회는 “현재까지 의료진들 사이에 감염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인간의 전염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1월 14일과 17일 성명을 통해 중국은 보건의료 종사자들 사이에 감염 사례가 전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120일 되어서야 인정, 점점 늘어나는 의료인 감염

정부가 지정한 호흡기 전문가인 중난산이 국영방송 CCTV를 통해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 대 사람 사이에서 전파될 수 있다고 선언한 것은 1월 20일이 되어서야 의료인 감염 사실이 밝혀졌다.

17년 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와도 싸운 것으로 알려진 83세의 의사인 중씨는 인간 전염의 증거로, 한 병원에 있는 의료 종사자 14명이 한 환자에게 감염되었다고 밝혔다.

다음 날 우한시 보건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1월 21일 현재 모두 15명의 의료 종사자가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로 진단받았다”고 시인했으며, 또 다른 1명도 감염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이들 중 한 명은 중태라고 성명서는 덧붙였다.

의료인력 감염은 지정된 우한병원에서뿐만 아니라 중국 전역의 다른 시설과 도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를 치료해서는 안 되는 후베이성 최대 정신과 병원인 우한정신건강센터에서 50명의 환자와 30명의 의료진이 병원 내부에서 교차 감염돼 소설 코로나바이러스 진단을 받았다고 관영 차이나뉴스위크가 지난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발표했다.

<사진 : 2월 6일 우한의 한 병원 외딴 병동에서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환자를 옮기고 있다. CNN에서 캡쳐 / 저작권침해의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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