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년 동안 4000억 달러(약 472조원) – 중·러 에너지 협력 본격화
미국을 견제하는 중국과 러시아의 에너지 협력이 발 빠르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러시아 동(東)시베리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중국에 공급하는 ‘시베리아의 힘(Power of Siberia)’ 가스관 개통식이 2일(현지시간) 열렸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이 가동돼 가스가 중국으로 흐를 것”이라며 “이처럼 다른 지역을 가로지르는 프로젝트들은 여러 지역의 개발을 촉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가스관 개통은 러시아뿐 아니라 향후 가스 소비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국가들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미국 견제 – 부수적 효과도 기대
약 3000㎞에 이르는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은 이르쿠츠크, 사하 등 러시아 동시베리아 지역의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러시아 극동과 중국 동북 지역까지 보내는 데 사용된다.
러시아는 이 가스관에서 중국으로 이어지는 지선인 ‘동부 노선’을 통해 연간 380억㎥의 천연가스를 30년 동안 중국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 천연가스는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의 ‘코빅타’와 야쿠티야 공화국의 ‘차얀다’ 등 2개 대형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다.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과 중국 석유천연가스집단(CNPC)은 지난 2014년 5월 가스 공급 조건에 합의하고 같은 해 9월부터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 건설에 들어갔다. 전체 계약금액은 4000억 달러(약 47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양국은 러시아 서부 시베리아 지역에서 생산된 가스를 중국 서부 지역으로 공급하기 위한 ‘서부 노선’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도 계속 추진하고 있다.
중·러 양국은 이 같은 가스 협력을 통해 경제적 이익뿐만 아니라 미국을 견제하는 부수적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기사출처 : 뉴스웍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