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 여성에게 백혈병 등 혈액암 발병률 63% 높인다

대진침대 ‘라돈 매트리스’ 사태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진 ‘라돈’이 여성에게 백혈병과 같은 혈액암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최근 미국 암학회(American Cancer Society) 연구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라돈 검출량이 높은 지역에 사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혈액암에 걸릴 확률이 63%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미국 전역에 사는 시민 14만652명을 대상으로 19년 동안 추적연구를 진행했다. 연구기간 동안 참여자 가운데 혈액암이 발병한 사람은 모두 3019명이었다.

연구진은 환자들이 사는 지역과 해당 지역의 평균 라돈 검출량에 대한 연관성을 분석했으며, 그 결과 라돈 검출량이 기준치(148Bq/㎥, 한국과 동일)를 넘어서는 곳에 사는 사람이 기준치의 절반(74Bq/㎥)수준인 지역에 사는 사람보다 혈액암 발병률이 63% 높았다.

라돈 검출량과 혈액암 발병률의 연관성은 여성에게만 확인됐으며, 남성에게서는 이 같은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라돈은 우라늄이 붕괴돼 생성되는 가스형태의 물질이며, 호흡기를 통해 몸 속에 들어와 ‘내부 피폭’을 일으킨다. 라돈은 폐암을 유발하는 원소로 유명하며,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미국에서 라돈가스로 인해 폐암에 걸려 사망하는 환자는 한 해 평균 1만5000명~2만200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 책임자 로렌 테라스 박사는 “남성은 광부 등 직업상의 이유로 라돈에 노출될 위험은 높았지만, 집에 존재하는 라돈에 의해 암이 생길 확률은 적었다”며 “반면 여성의 경우 직업상의 이유로 라돈에 노출될 위험은 적었지만, 집안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라돈에 의해 혈액암 등 질병이 생길 확률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테라스 박사는 “라돈이 폐암뿐만 아니라 혈액암 발병률도 높인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일생 동안 혈액암에 걸릴 확률은 2%에 불과하지만 기준치 이상의 라돈에 노출되는 빈도가 잦아지면 이 같은 확률은 더 올라가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출처 : 뉴스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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