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개와 번뇌

정말 덥다!

들개 몇 마리가 템플 안 나무 그늘 밑 못 자리에 물 흘리던 곳에 누워 꼼짝을 하질 않는다. 땀구멍이 없는 짐승들은 입으로만 뽑아내는 호흡만으로는 이 무더운 날씨를 견디기 힘이 들 것이다.

땀구멍이 없는 짐승들은 그래서 지구력이 없다. 올라오는 체온을 감당을 할 수 없어 쉴 수밖에 없을 때 결국 몰이사냥의 제물이 되곤 한다.

그들이나 나 또한 최적의 환경을 구하여 노력하는 것은 같을진 저, 가끔 밀려오는 과거로의 삶 혹은 또 다른 길에 대한 욕심이 올라오는 것을 느끼며 멋적은 웃음을 혼자 웃어본다.

학교 꼬마들과의 생활, 현지인들에 대한 자그마한 도움들, 템플에서의 일과들 그리고 혼자있는 시간들

그리고 이젠 또 다른 생활도 지내고 보니 특별한 것이 없는 또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많은 길 중의 하나일 뿐이라는 생각도 든다. 가보지 못한 삶의 길에 대한 미련은 항상 마음에 있지만, 또한 욕심찌끄러기라는 것도 안다.

그래도 요즘엔 이 생활 속에서도 끊임없이 기어올라 오는 온갖 번뇌에 대하여는 옛날과 는 다른 감정으로 마주한다.

번뇌는 단절하여 없애는 것이 아니라 보다듬어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라고,

그러면 언젠가는 이해되고, 스스로 녹아든다는 진실을 조금씩 알아간다.

그 또한 내 곁을 떠나고 싶지 않을텐데, 어찌 매몰차게 버리겠는가????

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서 나는 끝까지 속물인가보다!!!

인도 대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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