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감기·폐렴·신종코로나바이러스 – 증상과 치료법 어떻게 다른가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한겨울에 찾아와 환자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겨울이면 기승을 부리는 독감과 감기, 이에 따른 폐렴이 모두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에게 이들 원인균에 의한 질환의 원인과 감염증상, 그리고 치료법을 문답식으로 알아본다.

Q: 왜 호흡기바이러스 질환은 겨울에 많은가.

A: 꼭 추운 날씨 때문만은 아니다. 겨울이라는 환경이 만들어내는 종합작품이다. 겨울에는 대기가 건조해지는데다 공기의 질이 나빠진다. 실내 공기 역시 난방으로 매우 건조해진다. 이렇게 되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면역력이 떨어진다. 바이러스나 균의 침투에 취약해지는 것이다.

실내외 기온차가 큰 것도 문제다. 우리 몸이 적응하지 못해 온몸의 면역력이 떨어진다. 감기를 달고 사는 사람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게다가 실내에 모여 생활하는 시간이 길다보니 감염의 기회가 높아진다.

Q: 감기, 독감, 폐렴의 증상은 어떻게 다른가.

A: 혼동하는 가장 큰 이유는 초기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세 질환 모두 초기에는 기침, 발열, 오한이 발생하며,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두 달까지 간다. 하지만 질환이 진행되면서 서로 다른 특징을 보인다. 예를 들어 독감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 등이 함께 온다. 또 폐렴은 누렇고 냄새나는 가래와 숨찬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치료 받지 않으면 감기보다 길고 심하게 지속된다.

때문에 갑자기 심하게 아프거나 생각보다 오래 증상이 지속되면 폐렴이 아닌지 확인해 봐야 한다.

Q: 발생 원인이 어떻게 다른가.

A: 우선 감기와 독감·폐렴은 발생 원인이 다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반면 감기는 200여 가지의 다양한 바이러스가 전파한다. 바이러스가 워낙 다양하게 변신을 하기 때문에 백신을 만들 수 없다. 다행히 독감이나 폐렴과 달리 증상이 약해 대증요법만으로도 치료된다.

반면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또 드물게는 곰팡이에 의해 감염될 수 있다. 미생물이 원인이 되는 폐렴은 원인균에 따른 치료를 해야 한다. 항생제가 대표적이다.

보통 폐렴이라고 하면 세균성일 것으로 가정해 경험적으로 항생제 치료를 한다. 이렇게 해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원인균을 밝혀 그에 맞는 약을 바꿔준다. 동네의원에서 치료를 하다 증상이 악화돼 대학병원으로 전원하는 사례가 이런 경우다.

Q: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은 어떤가.

A: 신종이라는 단어가 붙어 있듯 항바이러스제가 없다. 그러다보니 환자가 완치될 때까지 증상 완화를 돕는 치료를 할 수밖에 없다. 항생제는 바이러스 감염보다는 이차적인 세균감염이 발생한 경우에 사용한다. 따라서 이번 코로나바이러스에는 투여하지 않는다.

Q: 증상을 줄이고, 합병증을 예방하려면.

A: 폐렴과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하지만 예방접종으로 모든 사람에게 예방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백신은 병에 걸려도 증상을 줄여주고, 패혈증이나 연조직 감염, 수막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줄이는 기대효과가 있다.

특히 만성질환자는 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하면 65~84%의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미접종자와 비교하면 치사율 또는 중환자실 입원율이 무려 40%나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Q: 폐렴구균 백신은 왜 여러 가지가 있나. 또 폐렴구균 백신이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나

A: 폐렴구균 백신은 13가지 균을 방어하는 13가 백신, 23가지 균을 방어하는 23가 백신이 있다. 이처럼 제어하는 균에 따라 종류가 달라진다.

폐렴구균 백신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예방할 수는 없다. 하지만 2차 폐렴구균 폐렴이나 폐렴구균 감염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독감 백신도 완벽하진 않다. WHO에서 매년 다음 해에 유행할 것으로 예측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종류를 발표하는데 이러한 예측이 틀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독감 예방접종을 하면 병에 덜 걸리고 걸려도 심하지 않게 넘어간다.

Q:독감·폐렴백신을 함께 접종받으라고 하는 이유는.

A: 폐렴은 독감의 가장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독감백신과 폐렴구균 백신을 함께 접종받도록 권하는 이유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독감과 폐렴백신을 동시에 접종받으면 폐렴으로 인한 입원율과 사망률이 줄어든다. 폐렴백신은 65세 이상 연령층에선 무료로, 독감백신은 65세 이상뿐 아니라 12세 이하 어린이도 무료로 접종 받을 수 있다. 독감 예방주사는 접종 2주 후부터 효과가 나타난다. 따라서 유행 시기 2주 전에 맞도록 한다.

기사 출처 : 뉴스웍스

댓글 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