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국무부 “일본 여행금지”
개최를 두 달여 앞둔 도쿄올림픽에 빨간 불이 켜졌다. 24일(현지시간) 미 국무부는 일본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다는 이유로 여행 금지 국가 명단에 올렸다. 일본여행 권고를 3단계인 ‘여행재고’에서 최고 단계인 4단계 ‘여행금지’로 높인 것이다.
현재 일본은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4000 명대로 늘어난 가운데, 세 번째 긴급사태를 선포한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적으로 올림픽 취소 여론이 높아지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강행 의사를 고수하고 있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은 “미 국무부가 전날 일본에 ‘여행 금지 권고’를 내렸지만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미국의 지원에는 변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아사히신문 “도쿄올림픽 중단” 촉구
그러나 26일 일본의 유력지 아사히신문은 ‘여름 도쿄올림픽 중지 결단을 총리에게 요구한다’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아사히는 “코로나19 확산이 멈추지 않고 있으며, 도쿄도(東京都) 등에 발령된 긴급사태 선언의 재연장도 피할 수 없는 정세다. 이번 여름에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여는 것은 이치에 맞는다고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냉정히, 객관적으로 주위 상황을 살펴보고, 여름 개최 취소 결단을 내릴 것을 총리에게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일본 유력 신문이 사설을 통해 올림픽 개최 취소를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사히신문은 요미우리신문·니혼게이자이신문·마이니치신문과 함께 도쿄올림픽 공식 후원사이기도 하다.
한편, 일본의 민간 경제연구소인 노무라소켄(野村總硏)은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취소했을 때 입을 경제손실을 1조8108억엔(약 18조6000억원)으로 추정했다. 노무라소켄은 “이같은 손실액은 국내총생산(GDP)의 0.33%”라면서 “일본 경제의 방향성을 좌우하는 정도의 규모는 아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