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 던져 준 숙제

<사진 :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 페이스북에서 캡쳐>

♦ 거듭되는 아마존 때리기

미국 뉴욕증시에서 2일(현지시각) 아마존 등 인터넷 기반 기술(IT)업종 급락이 급락했다. 주가가 5.21% 하락한 아마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우체국 적자가 아마존에 의해 나타났다”면서 ‘인터넷 세금’ 부과 가능성을 언급한 영향을 받았다. 아마존이 급락하자 인터넷 기반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해지면서 넷플릭스(-5.10%), 페이스북(-2.75%), 알파벳(-2.36%) 등 줄줄이 하락했다.

트럼프대통령의 아마존 때리기에 대해서 미 언론들은 트럼프의 주장을 반박했다. CNN방송은 “아마존이 대다수 일반 고객보다 요금이 낮은 특별 배송료를 적용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대량 운송 화주들과 같은 요금을 지불한다.”며 “우체국의 가장 큰 재정 문제는 (아마존이 아니라)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퇴직연금”이라고 반박했다.

♦ 아마존 직원 수는 대략 54만 명, 월마트는 230만 명이 넘어

대통령인 트럼프가 그 사정을 모르고 질렀을 리가 없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CNN도 순진무구한 편이다. 4월 2일 아마존주가는 1,371.99달러 월마트는 85.55달러다. 시가 총액은 아마존이 7천억 달러가 넘고, 월마트는 2천 6백억 달러에 불과하다.

반면에 고용자수에 있어서 아마존은 대략 54만  명인데 반해 월마트가 고용한 직원 수는 23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고용 없는 성장으로 보는 IT산업 대표주자인 아마존을 비난하고 나선 배경 중에 하나는 고용자수에 있다고 보는 이유다.

 

♦ 특유의 우직함과 끈기의 아이콘으로 국가이익을 대변

세상에는 지혜로운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 두 부류가 있다고 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세상에 자기를 맞추는 사람이고,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에게 세상을 맞추려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세상이 조금씩 나은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의 우직함 때문이라는 것이다.

무슨 일이든지 현실을 인정하면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고 도움을 받게 되지만, 자칫 고집을 부리게 되면 오히려 사람들이 멀어지게 된다는 사실을 트럼프도 알 것이다. 그러므로 트럼프에게는 언론이 조롱을 당할 만큼 좌충우돌한다. 방금전 한 말도 상황이 바뀌면, 즉시  바꾸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곤 한다.  한마디로 원칙이 없어 보이지만 고집을 부리지 않는 지혜가 엿보인다. 고집은 현실과 동떨어지게 만들며 무기력과 나태로 끝을 맺지만, 끈기는 항상 현실에 뿌리를 둔 채 활기를 유지할 수 있다.

트럼프의 아마존 비난이 IT산업 고용을 촉진하고, 미국 경제를 고용이 수반되는 자동차 등 전통산업으로 복원시키는 전략에서 나온 것이라면, 그의 끈기 있는 추진력으로 볼 때 그 결실을  볼 날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 대통령지지율 70%가 청년실업체감율 23%를 상쇄할 수 없는 현실

그런 면에서 볼 때 한국의 ‘소득주도정책’은 반대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 된다. 최저임금인상의 장책은 아직 안개 속이다. 소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 소비가 증가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2월 달 약간 늘어난 소비는 동계올림픽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트럼프는 기업을 살리자는 정책이고 한국의 정책은 노동자를 살려 소비를 늘리자는 정책이다. 등소평의 ‘흑묘백묘론’을 놓고 본다면 뭐든지 결과가 말한다. 그러므로 소득을 늘려 소비를 증대 시키고자 하는 정책에 어려움이 있다면, 기업친화정책 병행을 적극 검토 해야 할 시점이다.

트럼프에 비해 우리 대통령은 확연하게 젠틀하고 도덕적으로도 올바른 모습이다.  그러나 현실은  ‘고담준론(高談峻論)’을 할 만한 태평성대가 아니다. 국민은 대통령이 국가의 이익을 위하여 명분과 체면을 뛰어 넘는 모습과 그 결과가 현실적으로 눈에 보여지는 것을 바라고 있다.

대통령지지율 70%가 청년실업체감율 23%를 상쇄할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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