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시진핑 주석에게 재선 지원 요청
볼턴보좌관은 책에서 지난해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2020년 미국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직접 요청했다고 주장하는 등 놀라운 비난을 쏟아냈다.
트럼프가 다음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미국의 적대국 지도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의혹은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혐의로 탄핵에 소추된 지 6개월 만에 다시 터진 사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미국산 농산물 추가수입 의사를 밝히자 “당신은 300년래 가장 위대한 중국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가 몇 분 뒤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라고 수위를 더 높였다고 한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의 마음 속에 자신의 정치적 이익과 미국의 국익이 섞여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라며, “백악관 재임 기간 중 재선 계산에 의해 추진되지 않았던 중요한 트럼프의 결정을 확인하기가 힘들다”고 썼다.
시 주석은 통역만 참석한오사카 G-20 회의 개막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신장(新江)에 강제수용소를 짓고 있는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볼턴 보좌관은 “우리의 통역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캠프 건설을 강행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확히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대답했다고 썼다.
미 국무부는 중국 정부에 의해 100만 명 이상의 위구르족, 카자흐족, 키르기스 등 무슬림 소수민족이 수용소에 억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들은 “신체적·성적 학대, 강제노동, 사망 등 고문,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처우를 받고 있다”고 알려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중국의 위구르족 대우에 대해 “세기의 오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트럼프대통령은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이 위구르 무슬림 대량구금을 위해 강제수용소를 건설하고 있다고 말했을 때 “정확히 옳은 일”라고 동의 한 것이다.
♦ 김정은도 트럼프를 조작할 수 있다.
볼턴 보좌관은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를 ‘조작(피들fiddle)’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17일 방송된 한 동영상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러시아에 대해 자신보다 더 강경한 대통령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볼턴 보좌관 외에 몇몇 참모들이 이 주장을 문제 삼은 바 있다. 볼턴 보좌관은 자신의 저서에서 “김정은도 트럼프를 조작(fiddle)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볼턴 보좌관은 “김 위원장이나 우리의 진지한 전략보다는 ‘통일’ 의제로 더 많이 연결했다”고 썼다. 보좌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회담을 갖기를 간절히 원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장에서 서로 우쭐해하면서 “도망쳤다”고 쓰고 있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핵합의에 대한 상원의 승인을 구할 것이라고 말하자 “폼페이오 장관이 볼턴에게 “너무 똥이 많다”는 쪽지를 건넸다고 썼다. 국무부는 볼턴 보좌관의 주장과 관련해 CNN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 트럼프대통령 “(볼턴)그는 거짓말쟁이“이라며 비난
트럼프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거짓말쟁이”라며 “백악관 모두가 존 볼턴을 싫어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폭스뉴스의 숀 해니티와의 인터뷰에서 볼턴이 “기밀 정보를 공개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리고 그는 승인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책은 백악관과 전 국가안보보좌관 사이의 수개월 동안 법적 분쟁의 대상이 되어 왔다. 트럼프 행정부가 볼턴이 비공개 규정을 위반했고 기밀 정보를 노출함으로써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며 이 책의 출판을 멈추기 위해 법원에 들고 간 이후 긴장이 고조되었다.
몇몇 최고 정보국 및 국가안보 관리들은 볼턴 보좌관의 책에 담긴 기밀에 관한 서약서를 판사에게 제출했는데, 이는 최근 법원에서 열린 법무부의 긴급 제소 사건에서 엄청난 화력에 해당한다.
그러나 백악관의 법적 조치는 CNN과 다른 매체들이 수요일에 복사본을 입수했다고 보도하면서 볼턴 보좌관의 책이 공개되는 것을 막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고 말았다.
<사진 : 백악관 홈페이지 캡쳐 / 저작권침해의사 없음>
https://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19/202006190081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