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빈곤퇴치를 위한 연구를 해온 아비짓 바네르지(58), 에스더 듀플로(46), 마이클 크레머(55)등 세 명을 공동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세 사람 모두 미국인이다. 바네르지와 듀플로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 교수이며 크레머는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바네르지 교수는 1961년 인도 콜코타에서 경제학 박사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프랑스 태생인 에스더 듀플로 교수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는 두번째 여성으로 지난 2009년 엘리너 오스트롬 애리조나주립대 교수 수상이후 10년만이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최연소 수상자이기도 하다.
특히 아비짓 바네르지 교수와 에스더 듀플로 교수는 교수와 학생으로 인연을 맺어 부부가 됐다. 이들은 MIT 내에 ‘자밀 빈곤 퇴치 연구소’를 공동으로 창립해 운영하고 있다.
연구소는 에티오피아, 가나, 온두라스, 인도, 파키스탄, 페루에서 2만1000명을 상대로 자산관리 교육, 현금 지원, 직업교육 등을 실시한 결과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들이 훨씬 더 많은 자산을 모으고 저축하는 성과를 보였다.
듀플로 교수는 수상소식을 들은 후 “우리 셋의 공통점은 상호 연결된 빈곤의 뿌리를 연결하는 데 초점은 맞춘 데 있다”라며 “오늘의 수상은 전 세계의 빈곤을 연구하는 수백 명의 연구원들을 인정하는 데에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은 빈곤이라는 거시적인 문제를 더 작고 다루기 쉬운, 예를 들어 교육, 영유아의 건강 등의 정책으로 접근함으로써 효과적으로 해결하려 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태생의 크레머 교수는 1990년 중반 아프리카 케냐에서 ‘기생충 치료가 어떻게 케냐 학생들의 출석률을 높일 수 있을까’라는 실험을 통해 아동들의 건강이 교육의 질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밝혀냈다.
그의 연구 결과 기생충 구제를 실시한 뒤 케냐 학생들의 결석률은 25%가 줄어들었다. 크레머는 빈곤 퇴치 혁신 분야 외에도 빈곤 구호 증진을 위한 국제 사회인 ‘기빙 왓 위 캔’의 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