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이코노미(Gig Economy) 시대를 위한 제언

♦ 긱이코노미 – 비정규직 경제

100여년 전 미국 재즈클럽 주변에는 가난한 연주자들이 많았다. 그들은 생계를 위해 무대에 오르기를 고대 했다. 출연 기회는 원래 예정이었던 연주자가 공연을 펑크 낼 때였다. 그 기회를 얻기 위해 무대 주변을 맴돌았고 그렇게 기회를 얻어 무대에 선 공연을 Gig이라고 했다.

이 Gig에 Economy를 합성하여 “긱 이코노미(Gig Economy)’라는 신조어가 있다. 직역하자면 “비정규직 경제”라고 할 수 있다.

♦ 대리 운전, 알바, 건설일용 등

긱이코노미는 오래 전부터 존재해 왔다. 별다른 특기 없는 건설일용 잡부, 대리 운전기사, 편의점 알바 등이 대표적이다. 분명한 사실은 앞으로 긱이코노미가 대세가 될 예상이라는 점이다.

4차 산업혁명이 초래할 미래 직업세계는 지금 같은 평생 직장이나 직업은 없어질 것이다. 그에 따라 정규직 일자리는 자연스럽게 감소될 것이다. 반도체 기술, AI 개발 등의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가진 사람들도 장담할 수 없다. 인간이 아닌 AI가 주도 할 기술발전에 설 자리가 좁기 때문이다.

♦ 확산되는 ‘긱이코노미’

가사노동, 음식배달, 각종 심부름, 대리운전, 포장 및 배송 등 생활밀착 서비스로 시작된 긱이코노미가 우버, 프로그램 개발, 웹분석, 전문 컨설팅 서비스, 법률 상담, 온라인 비서, 주택 인테리어, 매뉴얼 제작 등 기존 전문직업에 새로운 수요가 생기면서 그 범위와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와 더불어 주52시간, 최저임금인상 등 ‘소득주도성장’이 비정규직과 임시직을 늘려 고용의 질을 떨어뜨리는 부정적 결과를 초래했다는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정책의 당위성을 십분 이해해도 인건비를 절감하려는 고용주 입장이 엄연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긱이코노미는 우리 사회에 엄연한 현실로 다가 왔다.

그러나 이 문제는 미국 유럽 등 선진 국가들이 이미 넘었던 산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긍정심리로 극복해야만 할 시대적 과제이다.

♦ 미국노동자 3명 중 1명이 비정규직

2016년 『 맥킨지(McKinsey) 』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과 유럽의 경제활동인구의 약 20~30%(1억2,600만명)가 비정규직으로 특정 기업에 속하지 않은 전문직업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선 노동자 3명 중 1명이 프리랜서라고 한다. 『포브스(Forbes)』는 2020년에는 43%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른바 ‘긱이코노미(gig economy)’가 빠르게 확산되고 정착 단계라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 교육은 나라의 백년지계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준다며 공무원 정원을 늘리는 정부정책은 너무 친절한 시대착오적 미봉책이다. 신형 스마트폰이 출시 될 때마다 사용법을 배우듯이 급변하는 세상에 맞춰 평생 배우는 과정에서 자신의 역량을 넓히면서 미래를 대비해야만 한다. 이런 일은 교육으로 해결 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부는 좋은 일자리를 늘리겠다며 공무원 수를 늘리거나 취업준비생에 용돈 주기보다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방점을 두어야 한다. 그래서 교육을 국가의 백년지계(百年之計)라고 하는 것이다.

객원기자 : (주)굿먼데이 CEO 송승훈 / ryan@goodmonday.me

댓글 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