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유리천장 깬 여성 1호 용접기능장”

경력단절여성에서 대한민국 산업현장교수로, 폴리텍대학 졸업생 박은혜씨

용접 분야는 좀처럼 여성 기술자를 찾아보기 힘든 대표적인 금녀의 영역으로 알려져 있다. 웬만한 남성도 견디기 힘든 체력적 부담이 있다.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대한민국 최초 여성 용접기능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여성이 있다. 박은혜(만 45세)씨, 그의 행보가 곧 여성 용접사의 역사가 되고 있다.

박은혜씨는 결혼과 출산으로 직장 생활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이른바 경력단절여성이었다. 고교 졸업과 동시에 줄곧 도시가스 시공 관련 단순 업무를 반복했다. 용접봉을 잡고 10년간 근무를 하다가 `99년에는 육아를 위해 일을 접었다.

육아의 그늘에서 벗어날 즈음인 `04년 한국폴리텍대학에 용접분야의 기능장과정에 입학했다. 현장에서 잔뼈가 굵었던 그였지만 4년간의 공백을 채우기란 쉽지 않았다. 더구나 여성이 전무했던 학교 실습동에는 여성을 위한 편의시설도 없어 불편한 점도 많았다. 하지만 그녀의 열정과 수업이 끝난 후에도 계속된 무서운 연습량으로 그 해 9월 대한민국 최초 여성용접기능장이 됐다.

남성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용접분야에서 여성 기능장으로 우뚝

그녀는 `09년 산업현장에서의 경력과 교사로서의 강의 경력을 토대로 대한민국 대표 직업교육 기관인 폴리텍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박 교수는 회사에서의 도시가스 시공 감독일과 강의를 병행하며 기술자와 교육자로서의 열정을 채워나갔다.  박은혜씨는 현장경력과 강의경력을 인정받아 `15년, 여성 최초 재료분야 대한민국 산업현장교수가 됐다. `17년에는 우수숙련기술자(준명장)으로 선정되었고 이제 대한민국 명장 도전을 앞두고 있다.

 

♦ 여자니까 더 잘할 수 있다.

박은혜 교수는 “‘여자라서 안 된다’는 편견에 맞서 ‘여자니까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세로 끝없는 도전을 이어왔다. 처음 용접에 입문하였을 때 나에게 소금을 뿌렸던 분들도 계셨을 만큼 여성 용접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따갑기만 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내가 걷는 길이 후배 여성 용접사들에게는 희망의 빛이 되어줄 것이라 믿으며, 그 자부심으로 용접봉을 놓지 않았다”며,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도전을 망설이고 있다면 주저 말고 도전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shark@thesignaltimes.net

댓글 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