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사업환경, 중국본토와 별 차이 없어
서구 자본들의 홍콩 탈출이유는 미래 불확실성 때문이다. 그간 홍콩은 규제가 적고 금융거래도 편한 데다 법인세율도 낮아 세계적인 회사들이 선호하는 도시로 꼽혀왔다. 2019년 말 기준으로 홍콩에 지역 거점을 둔 글로벌 기업은 1,541개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중국이 홍콩 내 반중(反中) 행위를 처벌하는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과 더불어 유능한 노동자들이 도시를 떠나자 글로벌 기업들의 인식이 변화되었다.
노스페이스를 보유한 미국 의류업체 VF 코퍼레이션은 금년 초 홍콩에 뒀던 아시아지역본부를 25년만에 상하이로 옮겼다. 일본기업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와 프랑스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화장품 로레알 등도 홍콩 사무실을 싱가포르와 상하이로 이전 배치했다.
◆ 유능한 근로자 떠나자 기업들도 떠나
이들 기업이 상하이로 가는 이유는 사업 환경이 중국 본토와 별 차이가 없다면 임대료가 비싼 홍콩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중국이 홍콩 내 반중(反中) 행위를 처벌하는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제정하면서 유능한 노동자들이 홍콩을 떠난 게 신호탄이었다.
지난해에만 4만6,500명의 사람들이 홍콩보안법을 피해 떠났다. 여기에 금년 1월 말에는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기 전 영국 해외시민 여권을 소지했던 홍콩 시민에 대해 이민 문턱을 낮추면서 2월과 3월 두 달 간 3만4,000건이 넘는 신청이 몰렸다.
결국 보안법제정으로 임대료와 인건비가 싼 상하이가 반사이익을 얻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홍콩의 대안 도시로 자부하던 도쿄와 부산은 ‘닭 쫓던 개 지붕 처다 보는’ 형국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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