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이 홍콩 떠나 중국 본토 상하이로 가는 이유

홍콩사업환경, 중국본토와 별 차이 없어

서구 자본들의 홍콩 탈출이유는 미래 불확실성 때문이다. 그간 홍콩은 규제가 적고 금융거래도 편한 데다 법인세율도 낮아 세계적인 회사들이 선호하는 도시로 꼽혀왔다. 2019년 말 기준으로 홍콩에 지역 거점을 둔 글로벌 기업은 1,541개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중국이 홍콩 내 반중(反中) 행위를 처벌하는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과 더불어 유능한 노동자들이 도시를 떠나자 글로벌 기업들의 인식이 변화되었다.

노스페이스를 보유한 미국 의류업체 VF 코퍼레이션은 금년 초 홍콩에 뒀던 아시아지역본부를 25년만에 상하이로 옮겼다. 일본기업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와 프랑스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화장품 로레알 등도 홍콩 사무실을 싱가포르와 상하이로 이전 배치했다.

유능한 근로자 떠나자 기업들도 떠나

이들 기업이 상하이로 가는 이유는 사업 환경이 중국 본토와 별 차이가 없다면 임대료가 비싼 홍콩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중국이 홍콩 내 반중(反中) 행위를 처벌하는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제정하면서 유능한 노동자들이 홍콩을 떠난 게 신호탄이었다.

지난해에만 4만6,500명의 사람들이 홍콩보안법을 피해 떠났다. 여기에 금년 1월 말에는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기 전 영국 해외시민 여권을 소지했던 홍콩 시민에 대해 이민 문턱을 낮추면서 2월과 3월 두 달 간 3만4,000건이 넘는 신청이 몰렸다.

결국 보안법제정으로 임대료와 인건비가 싼 상하이가 반사이익을 얻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홍콩의 대안 도시로 자부하던 도쿄와 부산은 ‘닭 쫓던 개 지붕 처다 보는’ 형국이 되고 말았다.

<사진 : 구글캡처 / 저작권침해의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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