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캐년 한국 청년 귀국지원 청와대 국민청원

♦ 현지 여행사 발뺌에 곤경에 처한 박군 가족

부산 동아대학교 수학과 3학년 재학생인 박준혁군의 청와대 청원이 안타깝다. 박군은 캐나다 벤쿠버에서 1년간 유학을 마치고 귀국 길인 지난 해 12월 30일 미국 그랜드 캐년 관광에 갔다가 계곡에 추락하여 헬기로 구조됐다. 인근 병원에서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머리를 크게 다쳐 현재 뇌사상태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20여일 간의 병원비가 10억원이 넘고, 한국 이송에 드는 금액 2억원이 현지로 달려 간 박 군 부모의 발목을 잡고 있다. 박군의 현지 여행을 안내한 여행사는 “안전지시를 따르지 않고 가지 말라는 곳에서 사진을 찍다 사고를 당한 것”이라며 발뺌을 하는 모습이다.

♦ 동아대 학생들의 모금운동과 청와대청원

이 사실이 알려지자 동아대 학생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으고 있지만, 박씨를 국내로 돌아오게 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액수다. 이런 상황에 처하자 청와대 국민청원에 “25살 대한민국의 청년을 조국으로 데려올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이제 25살이 된 청년의 잘잘못을 떠나서 타국에서 당한 안타까운 사고로 인하여 개인이 감당하고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며 “대한민국의 청년과 그 가족이 고국으로 돌아오지도 못하고 국제 미아 신세가 돼 엄청난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국민은 국가에 대하여 국민의 의무를 다하고 국가는 단 1명의 자국민일지라도 이를 보호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라고 한다면 이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인 박씨가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게 도와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 글은 23일 오후 1시 기준 1만50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 그랜드캐년 추락사고 관련 청원글 삭제 청원

그러나 시각을 달리하는 반대 청원들도 올라와 눈길을 끈다. 한 마디로 25살 청년의 개인 행동에 대한 결과까지 정부가 책임져 줄 수 없다는 내용들이다. 심지어 관련 청원에 댓글차원을 넘어 적극적으로 ‘그랜드캐년 추락사고 관련 청원글 삭제 부탁드립니다’라는 반대 청원을 올리고 있다.

일부 글쓴이는 “ 그랜드캐년 추락사고 관련하여 네이버 검색순위에 뜨면서 청원글이 많은데”라며 “제가 그랜드캐년 관광관련하여 관광업을 하였지만, 저건 순전히 개인의 문제이기에 청원 글 자체를 삭제 부탁드립니다. 저 위치는 사고사 위험이 많아 접근을 제한하는 곳인데 꼭 사진을 멋있게 찍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아 문제가 많이 발생합니다. 단순 자기 호기심과 개인적인 욕심으로 사고가 발생했는데 왜 청원글로 올려서 도와달라고 하는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해당 청원글 삭제 부탁드립니다. 국가 청원할게 있지 요즘은 무슨 일만 있으면 전부 청원글 올리는데 빠른 시일 내에 청원 관련 글 개선 부탁드립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 희망의 싹을 잘라버리는 몰인정한 청원

이런 식의 반대 청원은 젊은 학생들의 자발적이며 순수한 동기로 진행한 청원에 희망의 싹을 짓밟아 버리는 행위에 속한다. 한 마디로 “쪽박을 깨는” 행위다. 글쓴이가 “그랜드캐년 관광 관련하여 관광업을” 해 본 경험자라면, 미국에도 있을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책임 소재나 여행자 책임보험에 대해 보다 전문적인 지식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바른 길이라고 본다.

사고 동영상을 보면, 박군이 사고로 계곡에 떨어지던 장소에 다른 사람들도 같이 있었던 것이 보인다. 비록 안전에 주의하라는 가이드가 있겠지만, 출입이 가능한 곳이라는 반증이다. 그 곳이 위험하다면, 애초에 철저히 출입이 통제 되어야 하며, 그 책임은 미국 공원 관리 당국에 있다고 봐야 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문명발전에 따라 현생인류는 국경을 넘는 공동의 선을 추구한다.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을 후원하는 유니세프 운동은 물론 한 번도 가 본 일이 없고 앞으로도 갈 일 없는 사막에 나무 한 그루 심기 운동에 참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미국 국립공원 관리 당국과 무책임한 현지여행사와 싸워 이길 수 있도록 힘 합해야

하물며 박군은 우리 이웃의 아들이다. 그의 사고에는 위험지구의 출입을 제대로 통제하지 않은 미국 관계 당국의 책임도 없을 리 없다. 우리나라의 119 구조대가 출입금지 구역에 들어갔다고 구조를 거부하고, 비용을 청구한 예가 있는지 묻고 싶다. 미국정부나 현지 여행사에게 따질 건 제대로 따지고 어딘가에 묻혀 져 있을지 모르는 박군의 권리를 찾아 주는 데 힘을 모으는 것이 옳다고 본다.

2 댓글

  1. 그랜드 캐년 관광객이 몇명이고 저기 딱봐도 떨어지면 위험할텐데 25살이나 먹어서 저리 부주의한걸 119가 도와줘야한다는식으로 비유하는건 좀 아닌것같습니다. 미국에서도 헬기까지 동원해서 구조했는데 헬기 동원한 가격 요청하던가요? 구한건 구한거고 그 이후는 이제 의료 보험등을 통해 개인이 해결할 문제지 나라가 나설문젠 아닙니다.100만원이 없어서 수술 못받고 죽는 아이들도 있는데 풍족하게 해외 유학생활 즐기던 학생 그것도 자기 부주의로 사고난 사건에 대해 나라가 왜 책임을 지고 우리 국민들 세금을 끌여다 씁니까? 학생 가족이 알아서 할 문제입니다

  2. 이런 개인적인 의견을 기사라고 쓰신건가요? 생각이 없으신건가요? 도와줘야 한다는 의견에 대한 내용도 부실하고 현재 1만 5천명이 동의 했다는데 그 동의 글중 90%가 반대글에 비난글인거는 아세요? 너무 어이가 없어서 동의라도 해야 잘못된것을 지적할 수 있기에 어쩔수 없이 동의한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제대로 보고 생각하고 글을 쓰시죠 대체 국가라는 시스템이 왜존재하는지 조차 알지 못하면서 그냥 글을 쓰면 되는것처럼 이야기 하시는데 한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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