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딥러닝 기술을 적용, 사람을 구별해 인증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뉴스웍스>가 30일 보도했다.
♦ 신체 내부 구조적 특성을 활용한 신기술
ETRI의 ‘인체 전달특성 기반 바이오 인식 시스템’은 현재 성인의 손바닥 크기로 만들어 전기 및 음향 신호를 인체에 전달하기 위해 에너지변환기, 센서, 신호 처리부로 구성되었다.
기존의 지문 등을 활용한 인증기술은 외형 이미지에 치중했으나 이번 개발한 신기술은 신체 내부 구조적 특성을 활용하는 차별성이 있다. 연구진이 지문, 홍채, 얼굴 인식 등 현재 상용화된 생체인식 인증기술들이 이미지 처리 기반 기술로 복제가 가능하다는 문제점 해결에 주목한 결과다.
손가락을 인증대상으로 설정할 경우, 사진과 같이 손가락 내 해부학적 조직 특성에 따라 달라진 신호를 반영한다. 마치 건강검진 시 초음파 촬영을 하거나 체지방을 측정하듯 손가락에 진동과 같은 기계적 신호나 미세한 전류와 같은 전기적 신호를 주어 손가락의 구조적 특성을 획득, 사람을 구별해 인증하는 방식이다.
♦ 어떤 신체부위든 미리 등록하면 개인 식별 가능
손가락 뿐만 아니다. 신체 부위 어디든 미리 등록 해 놓으면 인증대상의 해부학적 특성을 모델링 하면서 개인 식별이 가능하다. 이번 개발의 핵심기술은 생체 조직 모델링 기술, 딥러닝 생체 신호 분석 기술, 진동·전극 소자 기술 등이다.
연구진은 손목시계형으로도 만들어 전극을 손목 부위에 닿도록 구현했고, 향후 센서나 칩 형태로 경량화 할 계획이다. 여러 센서에서 얻어진 신호의 조합을 통해 다양한 특성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특이성 및 재현성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알고리즘을 구현했기 때문에 가능하다.
♦ 웨어러블 플랫폼 형태로 개발 진행 예정
연구진은 이 기술을 이용해 편의성이 강화된 모바일 웨어러블 플랫폼 형태로 개발이 진행 중이며, 이에 따른 활용 분야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 몸의 특정 위치에 구속되지 않고 다양한 신체 부위에서 인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의식적으로 손끝이나 얼굴을 센서에 가져갈 필요 없이 부착형 또는 모바일 기기의 무자각 상태에서 개인 인증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연구진은 후속 연구를 통해 실제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에 기술을 적용해 사이버 결재, 현금자동입출기(ATM) 입·출금 등 금융 결제, 인터넷 자동 로그인, 출입 통제, 자동차 문손잡이, 가정용 맞춤형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제공을 비롯하여 병원에서 환자 정보 관리를 위한 스마트 시스템 등으로 적응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안창근 ETRI 의료정보연구실 박사는 “스마트폰을 잡았을 때 인증이 되게 하거나 컴퓨터 키보드나 마우스를 통해, 의자 좌석에 착석 시 인증하는 방식도 가능하다”라며 “이 기술이 미래 생체 인식 산업의 원천 기술로 활용되길 기대한다” 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사이언티픽 리포트’, ‘IEEE 트랜젝션 온 사이버네틱스’ 등 국제학술지에 게재되어 우수성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