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조(共命鳥)

지인 두 분이 며칠 머물다 가셨다.

떠나신 뒤에 그림자처럼 남아 있는 것은 나의 자화상이다. 두 분의 거울에 비친 내가 바라본 내 모습이 어른거린다. 갑작스레 공명조(共命鳥)라는 전설의 새가 떠올랐다.

히말라야에 살고 있는 몸은 하나에 머리는 두 개인 새로써 서로 각자의 의견 차이로 다툼이 많아 결국엔 시기하고 질투하고 미워하는 마음 때문에 결국 다른 머리의 죽음뿐만 아니라 스스로도 어쩔 수 없이 죽고야 마는 …

부부사이에서도, 부모자식 간에도, 형제 간에도 선과 악의 마음 혹은 시기와 질투 그리고 미움의 정도가 지나치면 결국 나에게로 돌아올 수밖에 …

나의 마음속에도 항상 존재하는 선과 악의 근본은 아주 작은 움직임에도 분별심의 모습으로 깨어나 어느 땐 나를 당황스럽게 한다. 이젠 충분히 잠잠해질 때도 되었으련만,,,

그렇게 깨어나는 것을 가끔 만나 뵙는 분들을 통해서 또 깨닫는다. 그런 날에는 또 부끄러운 마음으로 며칠을 보낸다.

오늘 새벽엔 속내를 아는지 소리 없이 느낌도 없는 잔비가 내린다. 겨울을 나기위한 발가벗은 나무들에 붙어있는 마지막 잎새까지 용납하지 않으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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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모든 악(悪)의 가능성을 지녔기에, 나는 그대에게 선(善)도 기대하는 것이다.

– 니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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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머리 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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