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뇌 속의 작은 혈관>
♦ 뇌속 작은 혈관, 출혈 일으킬 수 있어
우리나라는 수축기혈압 140㎜Hg 이상, 이완기혈압 90㎜Hg 이상일 때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고혈압 전단계(Pre-Hypertension)는 이보다 낮은 수축기혈압 130∼139㎜Hg, 이완기혈압 80∼89㎜Hg를 말한다. 고혈압 前단계에서도 뇌경색이나 뇌속 작은 혈관이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뇌 속 작은 혈관 언제든지 위험
서울보라매병원 권형민·남기웅(신경과)교수와 서울대병원 박진호(가정의학과) 교수팀은 2006부터 2013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2460명을 대상으로 고혈압 전단계와 대뇌 소혈관질환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위험신호가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은 고혈압 전단계 환자들의 뇌백질 고신호병변(WMH), 열공성 경색(lacunar infarct), 뇌미세출혈(CMB) 및 확장성 혈관주위공간(EPVS) 등 대뇌 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열공성 뇌경색은 정상혈압 그룹보다 고혈압 전단계에서 발병 위험이 1.7배가량 높았다. 또 뇌 미세출혈 발생 위험은 2.5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 일과성뇌허혈증이 단적인 예
뇌경색은 뇌세포로 신선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는 질환이다. 이렇게 되면 뇌세포가 죽으면서 신체 일부가 마비되거나, 감각이상, 언어장애 등이 나타난다. 이러한 뇌경색환자는 큰 혈관이 좁아지기 전 작은 혈관이 막히거나 출혈을 일으키는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일시적으로 혈관이 막혔다가 풀리는 일과성뇌허혈증이 단적인 예다. 작은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 잠시 증상이 나타났다 사라져 간과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이런 환자의 뇌 MRI를 찍어보면 여기저기 출혈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 고혈압 기준치 미달이라도 조심해야
권 교수는 “고혈압 전단계에서도 뇌의 작은 혈관은 언제든지 위협받을 수 있다“며 “전단계라는 뜻은 적극적인 초기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고혈압'(Hypertension) 최근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기사출처 : 뉴스웍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