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영화 『저 산 너머』에 숨겨진 희망의 메시지

어무이가 찾아 준 자기도 모르는 자기

스스로 “가난하고 힘없고 맨날 아프기만 한 옹기장수 아버지”로 가족에게 늘 미안해하던 남편이 먼저 가고 홀로 남은 어무이는 풀빵장사와 보따리행상으로 두 아들을 키우면서 늘 아비 없는 후레자식이 될까 두려웠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어무이’ 자신에게 있었다. 가난과 홀몸이라는 결핍이 바로 눈앞에 있는 것에만 집중하도록 만들어 큰 그림을 보지 못하게 한 것이었다.

어느 날 밤 어무이는 두 아들에게 “우리 안에 있는 마음 밭에 하느님께서 저마다 씨앗을 묻어 주시는데, 너희들 마음 밭에는 이미 오래 전에 뿌려 놓은 하느님의 씨앗이 있다고 생각 한다. 너희들은 하느님의 자식인데 나는 내 욕심에 내 자식으로만 키웠다”라며 ‘자기도 모르는 자기’를 찾아준다.

저 산 너머고향 가는 길은 숨겨진 자아 찾기

평소 작은 일에도 “천주님 고맙심더!, 어무이 고맙심더!”라며 감동의 눈물을 흘리던 아이들은 형은 어무이 말씀을 듣고 효도를 하겠다며 신부의 길을 위해 먼저 집을 떠난다.

외로이 남은 동생도 어무이가 “마음 가는 곳이 고향”이라고 했던 『저 산 너머』가 고향 가는 길이라는 걸 깨닫고 신부가 될 것임을 결심한다. 그가 김수한 추기경이다.

영화는 우리에게 “삶이 아무리 험하더라도 삶의 길에는 언제나 신의 선물이 기다리고 있으며, 그 선물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어느 곳이든지 주인공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일찍이 이런 영화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정감이 넘치는 영화다. 대사와 장면 하나하나마다 깔린 복선도 씨줄날줄 정교함으로 영화의 격을 높였다. 가정의 달 5월에 온가족이 함께 하기 더 없이 좋은 영화다. 12세 관람가

댓글 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