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회복세 … 심화되는 양극화

소비는 8개월 만에 가장 큰 2.3% 증가

소매판매지수는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전문 소매점 등에서 매월 판매액을 조사해 작성하는 통계다.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된 실적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실제 소비동향을 잘 나타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매판매는 전월과 비교하면 2.3% 늘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는 화장품 등 비내구재가 2.4%, 의복 등 준내구재가 4.3%,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가 0.7% 각각 늘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 심의관은 “날씨 요인으로 야외활동 수요가 증가한 게 가장 큰 요인이고,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1년 전대비 슈퍼마켓 및 잡화점(-8.9%)과 대형마트(-1.2%) 판매는 감소하고, 면세점(51.6%)과 백화점(30.6%) 및 인터넷쇼핑이나 홈쇼핑 등 무점포소매(15.3%)는 큰 폭으로 늘어 극심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반도체 생산은 8개월 만에 10.9% 마이너스

전체 산업생산은 지난달 1.1% 감소하며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감소폭은 지난해 5월 -1.5% 기록한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컸다. 서비스업생산은 0.4% 늘어 3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광공업생산이 1.6% 감소하며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광공업생산이 감소한 것은 반도체 생산이 10.9% 급감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생산 감소폭은 2020년 4월 -14.7%를 기록한 이후 12개월 만에 가장 컸다.

어 심의관은 “코로나 사태 이후 호조세를 보였던 반도체 생산이 지난달에는 기저효과로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적 요인에 의한 생산감소가 아니다”고 “반도체 업체들은 분기 단위 계약을 선호해 분기 마지막 달에 생산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경기 선행지수, 11개월 연속 상승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에서 3.0%, 항공기 등 운송장비에서 5.0% 각각 늘어 전월대비 3.5%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건축공사 실적이 늘었지만 토목공사 실적이 줄어 전월대비 0.8%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1.1포인트 올라 3개월 연속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4포인트 올라 11개월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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