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는 미래에셋 – 지금 해외 부동산 투자 할 때인가 ?

<사진 : 2016년 미래에셋이 투자한 하와이 페어몬트 오치드 호텔>

♦ 장단기채권금리 역전 – 코앞의 경기불황 예고

14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장중 1.619%까지 떨어져 2년 만기 1.628%보다 낮았다. 채권금리가 낮다는 것은 채권을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2년 만기 채권보다 장기 채권보다도 10년짜리 채권을 찾는 투자자가 많았다는 것이다.

돈을 빌려 줄 때 기간이 길면 긴 만큼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채권의 기간이 길면 기간이 짧은 채권보다 금리가 높은 게 정상이다. 그런데 반대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런 현상은 2년 후 경제가 10년 후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 보는 시장 전망 때문이다. 보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2년 후 경기불황을 예고한다.

14일과 같이 2년 만기 채권 금리가 10년 만기 수익률 보다 높았던 일은 12년 전인 2007년 6월이었다. 그 1년 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이 촉발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왔다.

♦ 미래에셋, 매입규모 55억 달러인 미국 호텔 15곳 매입 추진 중

‘경기불황에 앞서 현금을 챙겨라’는 격언과 함께 2008년 금융위기가 부동산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잊고 대규모 해외 부동산 투자를 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금융 회사가 있다. 미래에셋이다. 13일 뉴스웍스에 의하면, 미래에셋이 미국 호텔 15곳을 매입 추진 중이며, 매입규모가 55억 달러(약 6조7050억원)에 이른다고 블룸버그통신을 인용하여 보도했다.

이 호텔들은 중국 안방(安邦)보험이 내놓은 미국 내 부동산이라고 한다. 주요 매물은 뉴욕의 JW 매리어트 에식스 하우스 호텔, 로우스 산타모니카 비치 호텔, 와이오밍 잭슨홀의 포시즌스 호텔, 샌프란시스코의 웨스틴 세인트 프란시스 호텔 등이며, 안방보험이 2016년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으로부터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래에셋은 2015년 샌프란시스코의 페어몬트 호텔과 2016년 하와이 소재 페어몬트 오치드 호텔등에도 투자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장단기 채권 금리가 역전하는 상황에서는 아무리 수익성 자산이라고 해도 지금은 부동산에 눈 돌릴 때가 아니다.

특히 미래에셋과 같이 한국을 대표하는 회사가 투자실패로 휘청하는 모습을 보이면 시장에 주는 효과가 매우 크다. 금융시장이야 말로 약육강식의 정글의 법칙이 작용하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지난 과거를 돌아 봐도 80년 대 후반 대규모 미국부동산 투자실패로 물을 먹었던 일본의 선례가 있다. 중국 기업들이 부동산을 현금으로 바꾸는 모습도 심상치 않은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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