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한 화난수산시장과 유사한 2차 확산 양상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코로나방역 시스템을 가동 중인 중국의 심장부가 뚫렸다. 베이징은 체육시설이나 영화관도 개방하지 않았다. 해외 유입을 막기 위해 국제항공노선도 끊었다. 그런데도 11일 1명을 시작으로 12일 6명, 13일 36명으로 감염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은 확진자 36명이 신파디농수산물도매시장 관련이라는 데 있다. 이들 중 27명은 신파디농수산물도매시장 상인이며 나머지 9명도 시장을 들렀거나 이들과 접촉한 경우였다. 우한(武漢)시 화난(華南) 시장의 막몽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수도 베이징에서 2차 확산이 현실화된 것이다.
♦ 베이징 4대 시장의 하나인 신파디 시장
신파디 시장은 베이징 농수산물의 70% 이상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장 157개를 합친 넓이의 112만 ㎡ 시장 전역은 완전히 격리됐다. 가게만 5526개가 있으며, 하루 3만여 대의 차량과 5만여 명이 출입한다는 게 정부 주장이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인구 2천만명을 배후로 둔 시장에 하루에 고작 5만명이 드나든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아무튼 당국 발표대로 하루 5만 명 출입이라고 하더라도 지난 2주일 동안 70만 명이 시장을 다녀갔다는 이야기다.
♦ 축소지향형의 중국당국 그러나 왜곡은 없어야
중국당국의 발표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또 있다. “수입 연어를 처리하던 도마 등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됐다”라며 “채소ㆍ과일이나 소ㆍ양ㆍ돼지고기에는 이상이 없다”는 보건당국 발표내용이다. 또한 “우한시장에서 팔던 야생동물과 달리 신파디시장의 수산물은 바이러스를 옮기는 숙주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전 세계 최대 연어 수입국이다. 지난 해 한 해 동안에만 8만톤 가량을 노르웨이, 캐나다 등에서 수입해 왔다. 이와 관련 연어가 유럽에서 수입됐고 바이러스 또한 유럽에서 많이 보이는 것이란 소문이 퍼지고 있다. 그러나 “바이러스 유전자 서열이 중국 내에서 유행했던 종류와 다르다”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코로나 2차 유행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변형 종으로 재앙을 초래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연어 등 해산물이 중간 숙주가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설마 코로나 사태 초기 우한시 정부가 은폐와 기만으로 일관했던 전철을 베이징시가 답습하겠느냐는 말이 나오지만 신파디 시장에서 검출된 바이러스가 연어를 처리하던 도마 외 다른 곳에서도 발견됐는지 투명하고 정확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사진 : SCMP캡쳐 / 저작권침해의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