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아파트 매매가격이 1년여 만에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15억원을 넘는 초고가 아파트 대출금지가 강남권에 직접적 타격을 가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이 더해져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거래에서 강남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12~13% 수준으로 쪼그라든 상황이다.
반면 비강남권은 규제가 덜한 중저가 아파트 주도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된 경기도 수원시와 용인, 성남 일대의 가격 상승도 여전했다.
13일 부동산114 ‘수도권주간아파트시장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 상승했다. 상승폭은 2주 연속 (0.06%→0.05%→0.04%) 둔화됐다.
서울은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비강남권에 수요가 유입돼 상승세를 이끌며 ▲관악(0.19%) ▲성북(0.19%) ▲노원(0.17%) ▲도봉(0.13%) ▲마포(0.11%) ▲구로(0.10%) ▲금천(0.10%) ▲서대문(0.10%) 순으로 올랐다.
관악은 봉천동 관악푸르지오, 봉천우성, 신림동 삼성산주공3단지 등이 250만원~2000만원 상승했다. 성북은 길음동 래미안길음센터피스, 하월곡동 성북힐스테이트, 꿈의숲푸르지오 등이 1000만원~2500만원 올랐다. 노원은 상계동 상계주공1,3단지가 1500만원~2500만원 상승했다.
반면 ▼강동(-0.06%) ▼서초(-0.02%) ▼송파(-0.01%) ▼강남(-0.01%)은 떨어졌다. 강남4구가 일제히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9년 3월 22일 이후 1년 만이다. 강동은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가 1500만원~4000만원, 서초는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반포와 주공1단지가 1000만원~2500만원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수용성(수원·용인·성남)’의 강세가 여전한 가운데 ▲수원(0.32%) ▲용인(0.29%) ▲성남(0.29%) ▲의왕(0.22%) ▲과천(0.19%) ▲안양(0.18%) ▲하남(0.14%) 순으로 상승세가 높게 나타났다.
수원은 권선동 수원권선자이e편한세상이 1000만원~1500만원, 세류동 수원LH센트럴타운이 500만원~2000만원, 천천동 천천대우푸르지오가 500만원~1000만원 뛰었다. 성남은 중앙동 중앙동힐스테이트1차, 도촌동 휴먼시아섬마을3단지가 500만원~1000만원, 용인은 구갈동 힐스테이트기흥과 중동 어정마을롯데캐슬에코1단지가 1000만원~2000만원 올랐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최근 조정대상지역의 대출 규제가 강화된 가운데 3억 이상의 주택 거래는 자금조달계획서 제출도 의무화됐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까지 가세하면서 전반적인 주택거래량이 줄어들 전망”이라며 “고가주택과 재건축 단지가 밀집된 서울 강남4구가 1년 만에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 대장주가 주도하던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한 비강남권 일대나 서울과 근접한 경기, 인천에서의 풍선효과는 여전했다”며 “게다가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어서 대출 규제가 덜한 지역 중심의 유동성 효과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기사출처 : 뉴스웍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