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自由)’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외부적인 구속이나 무엇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같은 단어를 오늘날 사람들에게 물어 보면,
“원하는 것이 있을 때 그것을 살 수 있는 자유와 그것을 원하는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고 한다.
자유(自由)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가 사람들의 생각과 일치하지 않는 이유는 사전이 만들어진지가 너무 오래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물질의 풍요 속에 있기 때문이다.
현생 인류가 물질풍요를 누리게 된 계기는 18세기 후반 영국에서 발명된 와트의 증기 기관에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자동화된 기계로 연속작업이 가능한 현대식 공장에서는 더 이상 인간의 노동력을 필요로 하지 않으면서도 분초단위로 대량생산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런 대량생산 체계는 기계가 만든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기계가 만든 것이 아니라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에 있다.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이 없었다면 오늘날 자본주의와 그 토양인 민주주의를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경우에 따라 인간은 피를 보는 무모한 희생을 감내하면서도 “외부적인 구속”에 저항해왔다. 그 동력은 끊임없기 때문에 목적을 이루고야 마는 타협 불가능한 욕망이다.
사람들이 진정으로 갈망하고 있는 것은 자신을 위한 ‘자유(自由)’다. 정신세계에서의 자유와 함께 물질에서의 구속 해제는 기본권이나 다름없이 인식 된다. 보다 성숙된 사회라면 이런 욕구에 맞춘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그러므로 ‘갑’이 ‘을’을 대할 때 “너는 여기까지”라며 ‘을’의 사다리를 걷어차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을’의 ‘끊임없는 욕망’을 억제하며 사다리를 걷어 차는 행위는 문명 발전에 역행 한다는 사실을 역사가 증명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