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분의 공연이 끝난 후 감동의 충격으로 얼어붙고 만다. 음악, 미술, 영화가 예술의 경계를 넘어 하나가 되는 특별한 시도가 성공한 창작 공연이다.
무대 배경인 스크린에는 노엘라의 시나리오로 제작 된 영화가 방영 된다. 시퀀스마다 다른 스토리가 전개된 후 주제음악이 노엘라의 바이올린연주로 아름답게 울려 퍼져 관객의 감성을 울릴 때 화면은 모네, 샤갈, 고호 등의 명작들로 변신한다.
여기에 문학이 더해져 공연의 품격을 높인다.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슬픔 속의 줄리앙의 스토리 후 노엘라가 ‘안개속의 라크르와 섬’을 연주 할 때 화면은 클로드 모네의 유화 ‘해돋이’로 채워지면서 자막이 흐른다.
“순간순간 느끼는 감정의 조각들이 모여서 사랑이 된다.”
다음 순간 화면에는 모네의 ‘황혼에 물든 베니스의 산’이 펼쳐지면서 자막도 바뀐다.
“빛의 순간을 담은 모네의 그림처럼, 찬란한 사랑의 순간을 담아 놓을 수는 없는 걸까 ?”
이런 감동이 공연 내내 심금을 울리며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이 계속 되다가 ‘엄마야 누나야’의 선율 속에선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작의 고통’은 눈치 채기 어렵다. 노엘라 특유의 카리스마가 풍부한 감수성으로 유연하게 녹여졌기 때문이다.
천재적 기획자 서대경이 노엘라의 모든 것을 끌어낸 이 창작 공연은 치밀한 구성으로 감동을 담아냈다.
한 마디로 노엘라에게는 극 중의 배경 도시 뉴욕 브로드웨이 문이 활짝 열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