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는 킥스타터, 인디고고, 고펀드 미 등 세 개의 사이트가 대표적이다. 그 중에 킥스타터와 인디고고는 스터트업들의 아이디어 제품들을 주로 펀딩하는데 반해 고펀드미는 개인적인 혹은 작은 규모의 모금 캠페인으로 자리를 잡았다.
예를 들어 고펀드미에서는 가난한 대학생의 등록금, 미혼모의 출산을 위한 병원비, 시골 초중고등학교의 스포츠팀 모금 등이다. 방법은 그들이 처한 상황을 비디오로 촬영하여 사이트에 올리고 자금을 모금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가짜 이야기를 꾸며 내서 돈 벌이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악용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즉 거짓스토리로 사람들에게 동정을 구하는 것이다.
최근 캐나다 캘거리 경찰은 린 윌리엄이라는 30세 여성을 사기죄로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자궁경부암 수술을 받았지만, 네 곳으로 전이되어 병원수술비 7만 불 중 3만 5천불을 모금한다며 고펀드미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다. 그녀는 거짓스토리를 위해서 암환자인 것처럼 머리를 밀고 연기했다고 한다.
이런 사기행각으로 15,000불 이상을 기부 받는 등 모금이 진행 되는 와중에 캘거리 경찰이 익명의 제보를 받고 수사한 결과 사기사건임을 확인하고 체포한 것이다.
이에 따라 고펀드미는 이 켐페인을 폐쇄한 것은 물론 기부자들에게는 기부금을 돌려주었다고 한다. 이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에게는 영구적으로 고펀드미를 사용하지 못하게 조치 한 것은 물론이다.
그동안 고펀드미는 선한 기부의 대표적인 사이트로 전 세계 사람들로 관심을 받아 온 게 사실이다. 이 사기 행각을 한 여성으로부터 실망한 이들 기부자들이 직접적인 피해자인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이들의 상실감으로부터 오는 무관심과 의심의 눈초리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 사건은 한국의 ‘이영학사건’에 비하면 그야말로 “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 핵심은 범죄는 예방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누구나 공짜 돈에 현혹 될 수 있다. 핵심은 이 범죄가 익명의 제보로 미수에 그친 것과 마찬가지로 사회 전체의 도덕성이 높아져 스스로 자정 하는 모습이 일반화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