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경유’ 유통 – 그놈들 붙잡았다.

사건제보는 인터넷 차량 동호회

지난 달 공주시 계룡면 A 주유소와 논산시 상월면 B 주유소에서 경유를 주유한 차량들이 엔진 고장으로 고장이 났다. 두 주유소에서 경유를 주입한 일부 차량들은 배기가스 저감장치(DPF) 고장과 운행 중 시동 꺼짐 등 위험천만한 피해를 입었다.

심지어 피해차량 100여대 중에는 충남 논산지역 119구급차도 포함됐다. 논산소방서 상월면 119지역대는 지난달 26일 환자를 대전의 대학병원으로 이송하던 중 갑자기 시동이 꺼져 다른 구급차로 환자를 이송해야 했다.

동일한 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하자 인터넷 차량 동호회와 지역 카페를 통해 A·B 두 주유소를 지목하여 신고함에 따라 경찰의 수사가 시작됐다.

선박용 기름에 경유 섞어 전국 37곳에 437억원어치 공급

‘가짜 경유’를 만들어 시중에 유통한 일당은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의해 붙잡혔다. 경찰에 의하면, 유류 수입업을 하는 A씨는 지난해 4월부터 6개월간 부산 보세구역 유류저장소에서 자신이 수입한 선박용 기름에 자동차용 경유를 섞어 부산, 대전, 대구, 경남 등 전국 주유소 37곳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유통한 가짜 경유는 3500만ℓ에 달하며 437억원에 상당한다는 발표다. 3500만ℓ는 1회 주유량이 대략50ℓ로 볼 때 무려 70만회 주유분량이다.

A씨 일당은 품질 검사를 받지 않은 선박용 기름에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유소 사장들은 A씨가 파는 경유가 가짜라는 사실을 알고서도 정상가보다 10%가량 저렴하게 사들여 소비자에게 판매한 것이다.

한국석유관리원은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긴급 원인 규명에 나섰다. 지난 2일까지 한국석유관리원에 접수된 가짜 경유 의심 신고는 56건이다. 한국석유관리원 관계자는 “가짜 석유는 대기 오염과 탈세의 원인은 물론 자동차 고장으로 안전을 크게 위협한다”며 “중대범죄인 만큼 지속해서 단속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사진 : 연합뉴스캡쳐 / 저작권침해의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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