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에는 가꿔주어야 할 작은 나무들이 많다.
3년전에. 처음 왔을 때는 그렇게 정성을 들여 가지를 쳐주고 다듬고 하던 것들이 점점 시들해 지더니만, 금년엔 내가 포행 하는데 걸리적 거리는 가지들만 쳐낸다.
이쁘게 하려던 욕심이 이젠 그저 눈에 거슬리는 것들만 잘라낸다.
그렇게 자라나는 나무와 꽃들도 이제는 또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기들끼리 어울려 또 다른 멋을 낸다.
그들은 전혀 개의치 않지만 나 혼자서만 마음을 썼나 보다.
자식 사랑과 조금도 다름이 없다.
마음으로 천년을 살고, 마음으로 천국과 지옥을 살며 마음으로 모든 것을 만들고 부순다.
하나도 해결된 것이 없이,
아니 모든 것은 이미 해결이 되어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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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 걱정할 필요 없이 해결하면 된다.
만약,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면 그도 걱정할 필요 없다.
해결할 수 없으므로!!!
——- 티벳 경전에서 ——
인도 대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