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로자 마코폴로스, 2008년 금융 다단계 사기사건(폰지)도 폭로했던 유력 인물
미국 전기·전력업체 제너럴 일렉트릭(GE)이 대규모 회계 부정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GE는 “완전한 거짓”이라고 반박했지만, 주가가 폭락하는 등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뉴스웍스에 따르면 회계 전문가 해리 마코폴로스는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175쪽의 조사보고서를 공개하며 “GE의 회계부정 규모가 380억달러(약 46조1700억원)로 추산된다”면서 “그러나 이는 단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의혹을 주장한 마코폴로스는 지난 2008년 월가 사상 최악의 금융 사기범 버너드 메이도프의 폰지(금융 다단계 사기) 사건을 폭로했던 비중 있는 인물이다.
♦ 2001년 엔론 사태보다 더 큰 사기라는 주장이 사실인가 ?
마르코폴로스는 보고서에서 “고령화로 인해 GE의 장기보험 부문의 부채 규모가 회사가 계상한 것 보다 더 크다”면서 “185억달러의 현금을 준비금으로 채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GE의 베이커 휴스 인수 회계 처리가 적절하지 않으며 해당 투자로 인해 발생한 96억달러의 손실이 누락됐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GE는 베이커 휴스의 지분을 62.5%에서 50.2%로 줄이면서 22억달러의 손실을 잡았다.
그는 “GE가 내부 문제를 숨기고 부정확한 보고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했다”며 “이는 엔론보다 더 큰 사기”라고 말했다. 엔론은 2001년 분식회계가 적발돼 파산한 미국 에너지 기업이다.
♦ GE 측 결백주장에도 주가는 장중 15% 하락
이날 그는 CNBC에 출연해 “GE는 아마 파산을 신청할 것”이라면서 “GE가 어떻게 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마코폴로스는 보고서를 인터넷 웹사이트(www.gefraud.com)에도 공개했으며, 미 금융당국에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GE 측은 그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며 완전한 거짓이다”고 강력 부인했다. 래리 컬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GE는 언제나 회계 오류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여왔지만 이번 경우는 시장 조작”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마코폴로스의 보고서에는 잘못된 사실과 주장이 담겨져 있다”며 “보고서를 공개하기 전에 우리와 함께 검증했다면 그런 주장은 수정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GE의 주가는 11.3%나 폭락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는 2008년 4월 이후 약 11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장중에는 15%의 하락을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