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곡(水穀)은 모두 위(胃)로 들어가고 오장육부는 모두 위(胃)에서 기를 받는다.” -『황제내경(黃帝內經)』
해석하면, “물과 곡식이 위로 들어가 잘 소화 시켜야 오장육부가 움직인다.”는 말이다.
우리 몸의 70%는 수분이다. 그러므로 ‘좋은 물’ 섭취는 어떠한 영양제보다도 중요하다. 물은 영양소운반, 혈액순환 ,체온 조절 등 중요한 대사과정에 쓰일 뿐만 아니라 장의 청소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성인은 하루에 2.5리터 정도의 수분을 땀과 소변 등으로 배출한다. 그러므로 식사 등으로 1리터 정도 섭취 되는 수분과는 별도로 2리터 정도의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는 논리가 나온다.
♦ 수분부족 – 변비, 비만, 아토피, 천식, 비염 등의 알레르기성 질환 증세
환자를 접하다 보면, 비슷한 신체 특성의 환자인 경우에 물을 자주 마시는 사람보다 물을 잘 섭취하지 않는 사람에게 변비, 비만, 아토피, 천식, 비염 등의 알레르기성 질환 증세가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나이가 고령인 환자 일수록 이런 경향은 심화된다.
갓 태어난 아기의 수분은 90%, 성인은 70%인데 반하여, 노인은 50%에 그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서 인체에 차지하는 수분 비율이 점점 줄어들어 피부 노화부터 진행된다. 그러므로 60세 이상인 분들 중에서 유난히 주름이 많은 분들은 평소 수분 섭취가 모자란 가능성이 크다. 그러므로 피부만 봐도 수분은 세포의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이해 할 수 있다.
♦ 수분 보충은 세포의 노화 방지에 도움
우리는 알게 모르게 미세먼지 등 유해성분을 몸에 들이게 된다. 유해물질은 공기 중에도 있지만 음식물에도 들어 있다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이런 유해물질은 충분한 수분 섭취로 장을 활발하게 움직이게 해 배출해야 한다.
물은 체내에서 유해산소를 제거하며, 미세먼지 등의 독소를 체내 밖으로 배출하는 것을 도와준다. 장 속에 수분이 부족하면 쉽게 변비에 걸릴 수 있는데, 충분한 수분 섭취는 변비를 예방하며, 장을 활발하게 움직이게 해 독소 배출을 용이하게 한다.
♦ 비만인 사람들일수록 물이 약
비만인 사람들일수록 살을 뺀다고 물마시기를 꺼리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완전한 오산이다.
물은 칼로리가 영(零)이면서도 포만감을 주어 식욕 억제 효과가 있다. 또한 신진대사를 도와 영양소를 분해하여 소모시키는데 도움을 주어 체지방을 줄여주며,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게 만들어 준다.
수분섭취부족으로 혈액의 농도가 진해지면 혈액 순환이 어려워진다. 물만 잘 보충해주면 혈액과 조직액의 순환이 원활하게 되며, 만병의 근원인 체내 독소 배출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 상온의 미지근한 물이 더 좋아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 수분 보충은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그러나 냉장고 속의 차가운 물보다. 상온의 미지근한 물이 더 좋다는 것은 많은 연구결과가 말해 주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래서 애인 사진을 투명한 컵 바닥에 붙여 놓고 물을 마시면서 그 얼굴을 보는 방법을 쓰는 사람들도 있다고 들었다.
좋은 물에는 광물질 등 인체에 유용한 영양분이 많다. 그런데 대부분의 정수기에 사용하는 필터가 인체에 유익한 광물질까지 걸러 낸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린다. 그렇다고 수돗물을 그냥 마시기는 찝찝하다. 아무래도 여름철에는 좋은 성분을 가진 차를 재료로 끓여 마시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될 것 같다.
한의학전문기자 한의사 송희정 cozyblusk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