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내경(黃帝內經)』이야기 4 – 어린아이 잠자리 양생법(養生法)

♦  “머리는 하늘이고 발은 땅”

 

『황제내경(黃帝內經)』에서는 “세상이 태평스러우려면 천지간의 기의 흐름이 원활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람의 건강도 이와 같아 머리부터 발끝까지 활달한 기운이 넘쳐흐를 때  몸도 태평을 얻게 된다”고 봤다.

 

머리가 하늘이라면, 머리는 음양 가운데 양에 해당한다. 양이란 음에 비해 위에 있는 것이며, 더운 것이다. 따라서 머리는 항상 덥게 마련이다. 머리는 우리 몸에서 양에 해당하는 기운이 모이기 때문이다. 만약에 머리가 차가운 사람이 있다면, 매우 심각하고 위중한 상태라고 봐야 한다.

 

머리는 항상 더운 상태지만 이 또한 너무 더워도 병증이다. 따라서 머리는 늘 시원하게 관리해야 한다. 잠잘 때도 머리는 시원하게 하고, 뙤약볕에서는 모자를 써서 시원하게 보호해야 한다. 음양의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것이다.

 

♦ 어린아이는 특히 머리를 시원하게 해야

 

어린아이는 특히 머리를 시원하게 해야 한다. 어린아이는 한 참 성장하기 때문에 양기가 왕성하다. 체온도 당연히 어른 보다 높다. 어린아이들이 덥다고 할 때 머리 속부터 땀이 나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 서양식 육아법으로 어린아이를 엎어서 재우는 것은 유익하지 못하다.

 

엎드려 자면 머리에 열을 많이 받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어린아이는 가슴을 차게 하고 배를 따뜻하게 해야 하는데, 엎드려 재우면 가슴은 더워지고 등이 차갑게 되어 등 쪽 풍문혈(風門穴)로 사기가 침입하여 감기에 걸리게 된다. 감기는 어린아이에게 만병의 근원이다.

 

어린아이를 오른쪽으로 모로 누일 것이냐, 왼쪽으로 눕힐 것이냐의 문제가 있다.  한의학적으로는 오른쪽으로 눕히는 것이 옳다고 하는 게 정설이다.  오른쪽으로 누우면 심장이 비교적 높은 위치에 놓이게 되어 잠자는 동안 혈액 순환이 용이해져 신진대사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그 증거로 부처님도  오른쪽으로 모로 누우셔서 열반하셨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 왼쪽으로 모로 누워 자는 수면방법이 더 좋은 것으로 과학적으로 입증 되었다고 한다.  과학적 사고의 기초가 객관성과 합리성에 있다는 것을 감안 할 때, 한의학이론이 객관성의 근거가 되는 통계가 잘 정비 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이 부분은 서양의학에서 검증된 왼쪽으로 모로 눕는 잠자리를 추천해야 할 거 같다.

 

그러므로 어린아이는 똑바로 눕거나 왼쪽으로 모로 누워 재우고 등을 따뜻하게 해 주는 것이 올바른 수면 양생법이다.

 

 

한의학전문기자 한의사 송희정 cozyblusky@gmail.com

 

 

 

 

 

1 댓글

  1. 언젠가 한때, 아기는 엎어 재워야 머리도 좋아지고 두상도 예뻐진다고 유행처럼
    번졌던 때가 있었는데, 것도 태생따라 다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기야 본능적으로 자기 편한대로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일텐데
    무엇이든 인위적인 것은 불편한 것일테니 만사 자연적인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드네요.
    주물주께서 사랑하는 인간을 대충 만들어 놓지는 않으셨을테니까요.
    무엇보다 이쁜 아기들을 주변에서 많이 자주 보는 일이 있어야 될텐데 이 기사를 보니
    걱정이 앞서는 건 너무 많이 나간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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