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는 주말이다. 여름철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습기(濕습)이다. 무좀은 물론 식중독의 위협이 항상 존재한다. 여름철 건강 양생법(養生法)을 생각해 본다.
지난 회에서 서양의학은 장기의 구조와 기능을 과학적 관점에서 정확하게 파악하여 치료하는데 반해 한의학은 해부학적 이해보다는 장기의 기능에 착안한다고 하였다.
이런 관점 차이에 대해서 일부 사람들은 한의학을 비과학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을 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기(氣)’를 논하는데 대해서는 미신으로 치부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스런 사람들의 오해와 달리 『황제내경(黃帝內經)』은 귀신이 병을 낫게 한다는 설을 부정한다.
♦ 여름철, 더위(暑서), 불(火화), 습기(濕습)가 질병 유발
모든 질병은 바람(風풍), 더위(暑서), 습기(濕습), 불(火화), 건조(燥조), 추위(寒한) 등 여섯 가지 원인 때문에 일어나거나, 일곱 가지의 정욕으로 인한 내상과 무절제한 생활습관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았다.
자연계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변화가 있고 여기에서 봄에는 (風풍), 여름에는 더위(暑서)와 불(火화), 여름이 길어지면서 습기(濕습), 가을의 건조(燥조), 겨울의 추위(寒한)로 인한 질병이 발생한다고 보았다.
한 눈에 볼 수 있듯이 여름에는 여섯 가지 질병 원인 중 반이나 되는 세 가지 더위(暑서), 불(火화), 습기(濕습)가 있다. 여름 건강에 특히 조심해야 하는 이유다.
♦ 여름, 음(陰)과 양(陽)이 만나는 번성의 계절, 제철 과일로 원기 보충
여름이라는 계절에는 하늘의 기운(천기天氣)이 내려오고, 땅의 기운(지기地氣)는 상승하여, 음(陰)과 양(陽)이 만나는 계절이다. 음력 4,5,6월 여름 석 달은 만물이 번성하고 꽃을 피운다,
인체의 내부 장기 또한 마찬가지로 어느 때보다 활발해진다. 그래서 여름철에는 왕성한 양기(陽氣)를 누그러뜨리고 부족해지기 쉬운 원기와 진액(水氣)을 보충해 주어야 한다. 여름과일인 수박, 복숭아, 참외 등은 그 성질이 차고 수분함량이 많은데다 당분이 많아 도움이 된다. 서늘한 기운으로 더위를 내몰고 다량의 당분과 수분으로는 피로 회복을 도와주는 것이다.
♦ 밤늦게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 햇볕과 늘 함께하며, 마음의 안정을 가져야
인체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변화하며 자연은 인체가 요구하는 것을 계절의 변화를 통하여 적절히 공급해 준다.
『황제내경(黃帝內經)』에서는
“여름철에는 밤늦게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햇볕과 늘 함께하며, 낮이 너무 길다고 짜증내지 말고, 마음에 울화가 쌓이게 해서는 안 된다”
고 한다. 높은 습기(濕습)로 불쾌지수가 높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불쾌한 마음은 정서적으로 특히 노기(怒氣)를 자극하여 화(火)증으로 발전할 우려가 있다.
『황제내경(黃帝內經)』은 계속하여
“마음에 울분이 쌓이지 않도록 하고, 모든 만물이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것처럼 (마음을 오픈해야) 체내의 양기(陽氣)가 외부와 잘 통하여 배출 할 수가 있다”
라고 한다. 이는 정신의 만족이 스트레스를 줄여서 건강을 유지한다는 한의학적 견해가 곳곳에 함축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이 문장에서 주목해야 할 또 하나는 “체내의 양기(陽氣)가 외부와 잘 통하여 배출”이라는 대목이다. 체내의 더운 기운(陽氣)를 체외의 더운 외기와 균형을 맞추라는 의미이다. 실천 가능한 아주 쉬운 몇 가지 방법을 소개 한다.
♦ 여름철에는 찬 음식을 많이 먹거나 얼음 식품을 과식하면 비위(脾胃)를 상하여 복통, 설사 등을 발생시키므로 때때로 삼계탕 등 따뜻한 음식을 먹어주어야 한다.
♦ 냉수샤워를 자주 할 경우 체내외의 온도차가 더 커져서 오히려 몸을 해쳐 더위에 약해진다. 미지근한 물이나 온욕으로 더위를 이겨야 한다.
♦ 야외활동을 할 때에는 차가운 물로 입안을 자주 양치하여 체내의 열을 밖으로 내 뱉어 주는 것이 좋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지난 겨울 유난히 추웠던 것 처럼 이 번 여름도 많이 덥고 (暑서), 습(濕습)할 것이라고 한다.
많은 독자분들께서 여름철 양생법(養生法)을 유의하시고, 마음의 안정으로 화(火)를 방지하시여 아름다운 계절을 즐기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한의학전문기자 한의사 송희정 cozyblusk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