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내경(黃帝內經)』에 “비(脾)는 식름지본(食廩之本)이요! 영지거야(榮之居也)”라고 했다.
“비장이 음식물의 창고이면서 소화시키는 작용을 하는 기관이며, 인체에 영양을 공급해 주는 근원이다”라는 뜻이다.
♦ 비기(脾氣)가 허약, 배속에 가스
비기(脾氣)가 허약하거나 냉하면 배에 가스가 많이 찬다. 또 위(胃) 부위가 붓고, 트림을 많이 하며, 몸이 무겁고, 배가 더부룩하다.
몸에는 딱히 이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시원하지 못한 배변에 동반된 복통과 복부 팽만감으로 만성 피로감, 불안감으로 우울증까지 동반될 수 있다.
배 속에 가스가 차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으며 사람 체질과 섭생 방법에 따라 원인이 한 가지 일수도 있고, 여러 가지가 중복 될 수도 있다.
♦ 배 속에 가스가 차는 이유는 여러 가지
음식을 먹는 과정에서 공기가 많이 유입되는 경우다. 뜨거운 칼국수를 먹을 때 후루룩 소리를 내면서 면발을 입안으로 넣을 때가 대표적인 예이다. 말하면서 음식을 먹을 때도 많은 양의 공기가 음식물과 같이 배 속에 들어 간다.
과식으로 인해 음식물이 장에 오래 남아 있게 되면 오랜 시간 대사 작용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계속해서 가스를 생성하게 된다. 빵에 들어 있는 글루텐 또한 소화가 잘 되지 않는데다가 탄수화물은 속성상 소화과정에서 다량의 가스를 배출하게 된다. 동물성 단백질도 소화 되면서 부산물로 다량의 매우 고약한 가스가 발생한다.
♦ 섬유질을 너무 많이 섭취해도 많은 가스가 생성
건강에 좋다는 섬유질도 마찬가지다. 샐러드 재료인 차가운 생채소는 식이섬유가 많기 때문에 제대로 소화되기 어려운 분자구조다. 따라서 섬유질을 너무 많이 먹게 되면 장 내 박테리아의 활동이 활발해져서 많은 가스를 배출한다.
특히 동양인 중 상당수는 ‘유당불내증(Lactose Intolerance)’을 갖고 있다. 음식물에 포함되어 있는 유당을 소화시키지 못해서 가스가 생성되는 증세다. 유당은 원래 우유에 포함되어 있는 당분으로 유당분해 효소로 당분으로 분해되는데 이 효소가 동양인들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 감소된다.
♦ 동양인, ‘유당불내증’으로 우유 소화 어려워
실제로 캐나다에 거주하는 한인들 중 스스로 척추병으로 자가 진단하고 내원하는 환자들이 있다. 그 분들 대부분은 복부에 가득 찬 가스로 인하여 허리가 불편하다고 느낀 경우다.
원인은 ‘유당불내증’과 서양식 식사에서 빠지지 않는 차가운 채소와 빵, 그리고 메인 요리인 스테이크 등 동물성 단백질로 인한 가스가 원인이다. 치료는 매우 간단하다.
♦ 치료 방법은 “할머니 약손”
따뜻한 손바닥으로 위장을 시계방향으로 살살 돌린다. 이 때 청진기를 배에 대 보면, 꼬르륵 하는 장 소리가 나지 않는 부위가 있다. 그 부분을 꾹꾹 세게 눌러 주며 마사지를 하면, 장이 풀려 방귀로 가스가 배출 된다. “할머니 약손”이 따로 없다. 서너 방의 시침은 근육 경직을 풀어 주는 목적이다.
치료가 끝나면, 환자 분들에게는 몇 가지 당부를 한다. 채소는 익혀 드실 것, 음식은 입을 다물고 천천히 씹어 삼켜 드시면서 과식하시지 말 것, 추가로 ‘유당불내증‘이 있다고 느끼는 사람은 굳이 우유를 마실 필요가 없다는 점을 설명한다. 우유가 아무리 완전식품의 대명사라고 해도 세상에 100% 완벽이란 없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원인을 알면 해결이 쉽다. 골치 아픈 일이 많은 세상에 배 속에 가스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을 일 없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 아이스라떼, 빨대 사용은 배 속에 가스 넣기
스타벅스가 환경오염을 고려하여 프라스틱 빨대를 종이빨대로 바꾼다고 한다. 차라리 빨대를 쓰지 않는 게 맞다. 빨대를 사용할 때는 어쩔 수 없이 빨대 속의 공기를 마시게 된다. 아이스라떼 같이 우유가 들어간 차가운 커피를 빨대로 빨는 행위는 배 속에 가스 집어 넣기나 다름 없다. 아이스라떼를 포기하지 못한다면, 빨대라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환경도 보호하고 가스 원인도 제거 하는 대안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