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한 여름날 골프장 / 골프는 ‘정기신(精氣神) 양생법(養生法)’ 에 좋은 운동이다. 그러나 더운 여름 날에는 오히려 해가 될 우려가 크다.>
『황제내경』의 진정한 가치는 그 안에 담긴 철학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다.
『황제내경(黃帝內經)』에 ‘내(內)’자가 들어있는 것은 건강과 장수의 비결을 외부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몸 안에서 찾는 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진시황처럼 몸에 좋다는 약을 찾으려 하지 말고, 자신의 몸 안에서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이다.
『황제내경』의 핵심은 ‘정기신(精氣神) 양생’이다. ‘정(精)’은 몸의 근본 물질이고, ‘기(氣)’는 생명활동의 에너지이며, ‘신(神)’은 생명활동의 주재자이다. 이 세 가지를 조화롭게 하는 방법으로 호흡, 명상, 기공, 요가, 식이요법, 마음수련법 등이 있다. 아울러 동양사상의 원천인 ‘천인합일(天人合一)’ ‘음양오행(陰陽五行)’ 이 담겨 있다. 쉽게 말하자면 사람과 자연, 몸과 마음의 화합을 뜻한다.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 되고 있다. 폭염은 특히 노인들에게 위험하다. 땀으로 배출 되는 체액으로 몸속의 진기가 빠져 나가기 때문이다. 이는 곧 ‘정(精)’이 빠져 나가는 현상이고, 정기신(精氣神) 균형이 깨진다는 의미다. 뜨거운 태양이 광합성에는 좋으나 가뭄이 들면 식물이 말라 죽는 것과 같은 이치다. 날이 덥다고 찬 물을 벌컥벌컥 마셔서도 안 된다. 오히려 미지근한 물로 외부 온도와 적당히 맞춰줘야 한다. 땀을 많이 뺐다고 골프장 그늘집에서 수박을 하얀 소금에 찍어 먹는 것도 위험하다. 소금을 덩어리로 섭취하면 그렇지 않아도 수분 배출로 끈끈해진 피가 떡이 질 수 있다.
『황제내경』 속 양생의 ‘사상적 관념’은 한마디로 ‘중용’이다. 자연계의 법칙인 음양에 순응해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양생의 ‘실천적 행동’은 우주와 자연, 자연과 인간을 합일(合一)하는 철학이 담겨있다.
한의학전문기자 한의사 송희정 cozyblusk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