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내경(黃帝內經)』이야기 11 – 음과 양 체질 양생법(養生法)

요즘 한의원에 오신 한국인 환자 분들 중에는 종종 자신의 체질이 ‘사상체질’ (태음인, 태양인, 소음인, 소양인) 중 어디에 속하는지 물어 보신다. 그럴 때는 AI 기술이 탑재 된 3D 안경이라도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 ‘사상체질론’은 아직 충분한 검증이 안 된 가설

 

그러나 문제의 본질은 동무 이제마선생이 사상체질을 논한 것은 조선 말기인 1894년이므로 2천 년이 넘은 황제내경 이론체계와 단순 비교하기엔 100년이 이제 갓 넘은 가설을 인정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이다.

 

상식적으로 볼 때도 양과 음 두 가지 체질로 구분 짓는 것이 섭생에도 유리하다. 너무 깊이 들어갈 경우 오히려 부작용이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음인과 양인 구분법

 

그러므로 환자분들 질문에는 ‘사상체질론’에 의해서가 아니라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기본적인 특질에 따라 음인과 양인이라는 두 가지 틀로 답변을 드린다.  그것만 해도  양생(養生)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음체질인지 양체질인지에 따라 지난 주에 이야기 한대로 섭생을 하면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구분법에 대해 알아 본다.

 

먼저 횡경막을 중심으로 윗부분인 폐와 심장 부분은 양의 부분이다. 아랫부분인 위장과 간 그리고 대장은 음의 부분이다. 흥미로운 것은 양의 부분은 갈비뼈 등이 바깥을 지켜 주고 있고, 음 부분의 단단한 뼈는 안쪽에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양인은 외강내유(外剛內柔)하고, 음인은 외유내강(外柔內剛)하다고도 말한다.

 

♦ 양인(陽人)의 특징

 

① 성격

동적이고 외향적이며 활동적이다.

감정이 격해지기 쉽고 분노를 잘 느낀다.

 

② 체질

더위를 잘 느끼고 땀을 많이 흘린다.

서늘한 것을 좋아한다.

물을 많이 마시고 특히 냉수를 좋아한다.

소화가 잘되고 식욕이 왕성하다.

변비가 잘 생긴다.

소변 색깔이 붉고 양이 적고 누는 횟수가 드물다.

 

③ 진단

맥박이 강하고 빠르다.

내쉬는 숨이 강하다.

얼굴에 붉은빛이 돈다.

♦ 음인(陰人) 특징

 

① 성격

성격이 정적이고 소극적이며 차분하고 조용하다.

조용히 음악 감상을 하거나 독서나 사색을 즐긴다.

 

② 체질

추위를 잘 타고 손발이 차다.

따뜻한 것을 좋아한다.

갈증을 잘 못 느끼고 따뜻한 물을 좋아한다.

소변이 맑고 양이 많으며 자주 본다.

신경성 소화 장애나 과민성 대장증상이 나타난다.

 

③ 진단

맥박이 약하고 늦다.

들이쉬는 숨이 강하다.

얼굴색이 희고 때론 검은빛이 돈다.

 

 

♦ 여름은 양기운이 많아 양인에게 질병위험요소 더 많아

 

 

유념해야 할 점은 여름은 양기운이 많으므로 양인들에게 질병이 생길 위험이 높다. 안과 밖의 양적 기운이 더해져 양이 더욱 성해지므로 몸 안의 음양 조절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반면에 음기운이 많은 사람은 겨울철에 바깥 기후의 음과 합세하여 음증의 병이 많이 생긴다. 자신에게서 양의 기운이 모자란다면 스스로 동적이고 활동적이 되고자 노력하고 또한 상대에게서 양의 기운을 받아 에너지가 충만해지도록 하여 음과 양의 균형을 잡아 주어야 한다.

 

 

한의학전문기자 한의사 송희정 cozyblusk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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