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내경』에는 “모든 병은 발에서부터 시작되고, 피곤하면 발이 먼저 쇠약해지며, 건강을 유지하려면 발부터 보호하고, 발을 보호하면 늙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 아치형 인체공학의 정수
현대의학에서도 발을 ‘제2의 심장’이라고 할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한다. 심장에서부터 가장 멀리 있는 발끝 모세혈관까지 공급 된 혈액은 다시 심장으로 되돌려져야 한다. 이런 펌프 기능 때문에 발을 ‘제2의 심장’이라고 한 것 같지만, 실상은 발에는 오장육부와 자율신경 등에 밀접한 경혈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인체공학적인 측면으로 볼 때도 발 구조는 신비하다. 사람의 몸이 206개의 뼈로 이루어져 있는데, 두 발에만 52개의 뼈가 몰려 있다. 또한 그 뼈는 38개의 근육과 214개의 인대로 서로 연결 되어 기능한다. 특히 발바닥은 균형을 잡고 체중을 받칠 수 있도록 아치형 구조이다.
♦ ①발뒤꿈치 ②발바닥 ③발끝 순서로 걸어야
아치는 수 천 년 전부터 건축물에 적용 되는 구조역학의 백미이다. 인체를 떠받치는 발이 아치형인 것도 이와 밀접하다. 따라서 건강한 발은 당연히 아치형이어야 한다. 발의 피로를 덜어주며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아치형 발을 유지하려면 걸음 걸을 때 ①발뒤꿈치, ②발바닥, ③발끝 순서로 걸어야 한다.
발바닥만으로 걸으면 체중이 발바닥으로만 전달되어 발 가운데 움푹 들어간 아치가 주저앉아 평발이 되고 만다. 따라서 수시로 발목을 돌려주고, 마사지를 하면서 발목 주위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게 좋다. 특히 하이힐을 신은 여성에게 퇴근 후 발마사지는 조깅보다 유용하다.
발마사지와 관절운동이 발 속에 정체되어 있는 더러운 침전물을 빼내 막힌 혈관을 뚫어 순환장애를 풀어주고, 신장의 노폐물 청소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 발 건강 관리 – 좋은 신발부터
건강한 발은 관절통증이나 발 변형, 티눈, 굳은살, 각질이 없어야 하고, 붓지 않고 혈색이 좋아야 하며, 냄새나 무좀도 없어야 한다.
발을 위해서는 신발을 잘 선택해야 한다. 헌 신발은 중심을 잡아주지 못하고 미끄러지기 쉽다. 발에 꽉 죄는 신발은 아킬레스건을 압박하고 발가락을 변형 시킨다. 너무 헐렁한 신발은 발꿈치가 걸리지 않아 아킬레스건 위쪽 근육에서 무릎까지 영향을 미쳐 무릎이 아프고 쉽게 피로해진다. 또 발끝이 꼭 끼는 신발은 정강이 바깥쪽이 아프고 결리게 한다.
♦ 신발 굽 높이 3.5㎝가 임계점
일반적으로 발 근육과 뼈에 부담을 주지 않는 굽 높이는 2~3㎝다. 여성인 경우에도 3.5㎝를 최대로 봐야 한다. 7㎝ 이상의 하이힐은 경사각도가 급격해져 앞쪽으로 체중이 쏠리므로 관절과 척추에 무리가 간다.
하이힐은 정상적인 발이 평발로 변형되고, 굳은살과 티눈이 생겨 울퉁불퉁하게 변형되면서 엄지발가락이 밖에서 안으로 구부러지는 무지외반증을 초래하기도 한다. 이런 발의 변형은 관절을 약하게 하여 걸음걸이를 불편하게 하고, 그 결과 무릎과 골반, 허리와 척추에 통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부인과적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 발 마사지로 자연치유
두통이 날 때 엄지발가락을 주무르기만 해도 효과가 있다. 허약한 아이는 양말을 신지 않고 맨발로 다니게 하고, 수시로 발을 주물러주면 건강해진다. 발마사지는 부작용이 없고, 평소 꾸준히 하면 질병이 예방된다. 발을 주물러 통증부위가 있으면, 오장육부 어디에 연결 되어있든지 열심히 주무르기만 하면 자신도 모르게 치유 된다.
발이 ‘제2의 심장’기능인 펌프작용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걷고 뛰는 행위를 통해 발바닥을 자극하여 혈액을 순환 시켜야 한다. 발에 자극을 많이 가할수록 혈행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하루의 일과가 끝나면 발을 잘 씻고, 발바닥과 발가락을 마사지하면 피로가 풀린다. 취침 전 10분간은 발을 높게 올려주도록 하고, 가능한 맨발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