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내경』이야기 62 – 아킬레스 건

♦ 근육은 간과 밀접한 관계

『황제내경』에는 “음식물이 위로 들어가면 깨끗하고 미세한 영양물질로 소화 되어 간으로 운반 되고, 다시 간에서 이 물질들을 근육으로 보내 영양소를 공급 한다“라고 하였다.

근육이 움직일 수 있도록 쓰이는 영양소가 글리코겐이다. 글리코겐은 간과 근육 두 군데에 보관되어 있다. 운동 시에는 근육 속의 글리코겐을 먼저 소모하고 간 속의 글리코겐을 쓴다. 이 때 간 손상이 시작 된다. 글리코겐 부산물인 젖산과 암모니아 때문이다.

젖산은 근력 운동 후 글리코겐에서 분비되는 피로물질로 근육통을 유발한다. 젖산은 근육 세포 속으로 스며들어 근육 피로와 근섬유의 질을 떨어뜨려 근육파열까지 초래한다. 또한 간 기능 저하도 유발한다. 여기에 또 다른 부산물인 암모니아는 젖산보다도 더 강력하게 간 손상을 유발한다.

♦ 사람을 가장 사람답게 하는 아킬레스腱(Achilles tendon)

사람의 근육 중에 손상 되면 가장 치명적인 부위가 아킬레스 건이다. 아킬레스 건은 발뒤꿈치에 붙어 있는 힘줄로 종아리의 근육을 뒤꿈치 뼈와 이어 주면서 직립보행이 가능하게 해 주는 데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근육이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트로이 전쟁영웅 아킬레스는 발목에 화살을 맞아 사망한다. 어머니인 테티스가 아킬레우스를 불사신으로 만들기 위해서 스틱스 강에 담그면서 발뒤꿈치를 잡고 강에 담갔기 때문에 이 부분이 약점으로 남아있었다는 이야기다.

이 후에 사람들은 오늘날까지 ‘아킬레스건’이라는 단어에 “치명적인 약점”이라는 뜻을 내포하여 사용한다. 실제로 이 근육이 손상을 입으면 걷거나 달릴 수 없으며, 정상적인 삶을 영위 할 수 없다. 따라서 아킬레스건이 인체의 치명적인 약점 중 하나임이 분명하다.

♦ 만병의 시그널 – 중년의 아킬레스 건 파열

이렇게 중요한 부위임에도 불구하고 아킬레스건 파열은 흔하다. 아킬레스건 파열은 30 ~40대 운동선수에서 가장 많고, 체중조절을 위해 갑자기 격렬한 활동이나 스포츠를 시작하는 중년의 사람에게 자주 발생한다. 이 때 운동선수보다는 나이든 사람의 경우 힘줄이 완전히 파열될 가능성이 더 높다.

그 이유는 운동선수는 격렬한 몸의 움직임에 미처 대응하지 못한 사건의 결과로 발생하지만, 나이든 사람은 근육과 간 속의 글리코겐이 사용 된 후 발생하는 피로물질인 ‘젖산’과 ‘암모니아’가 원인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아킬레스건 두께로 보는 건강진단

엄지와 검지로 아킬레스건을 만졌을 때 뼈가 만져 질 만큼 얇아야 건강하다. 사람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이 때 두툼하다고 느껴지면 발목에 부종이 있다고 봐야 한다. 만약 환자의 숨이 가쁘다면 심장의 기능까지 의심해야 한다. 이 때 심장 기능 이상 원인은 간 기능 저하에 의한 신장 기능 저하로 확대해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황제내경』에서 힘줄과 근육이 간에 속한다고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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