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스로 건강한 사람들
지난주에는 의사에 대해 세조의 팔의론(八醫論)으로 논했다. 이번에는 스스로 양생(養生)의 법을 알고 실천하여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황제내경』에는 이런 사람들을 4단계로 구분한다.
모든 진리를 깨닫고 있으면서 양생을 잘하여 늙지 않고 오래 사는 사람을 ‘진인(眞人)’이라 한다. 그 다음 사람을 ‘지인(至人)’이라고 하며, 그 보다 아래 단계 사람을 ‘성인(聖人)’, 마지막 단계 사람을 ‘현인(賢人)’이라고 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사물의 이치에 따라 수양으로 터득한 양생법으로 건강하게 오래 산다. 『황제내경』에는 이들에 대해 기백이 황제에게 아래 같이 설명하는 장면이 나온다.
“상고 시대의 사람들은 음양의 법을 거스르지 않고, 가야 할 길과 가고 있는 길을 조화롭게 하였고, 먹는 것을 함부로 먹지 않았고, 일상의 삶에서도 ‘도’가 있었으며, 과하게 일을 하지 아니하였고, 몸과 정신(육체와 영혼)이 함께 성숙하여 천수를 누려도 그 끝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리하여 백살이 훌쩍 넘게 살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 양생(養生)은 건강한 정신과 육체의 조화
양생(養生)은 글자가 의미하는 그대로 “생명을 기르는 일”로써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함양하는 것이다. 이미 2500년 전 사람들도 질병이 정신과 육체의 부조화로 발생한다는 점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관점으로 볼 때 화려한 무대 위의 연예인들이나 재벌 3세들의 마약복용 스캔들은 개탄할 일이다.
‘재다신약(財多身弱)’이라는 말이 여기에 해당한다. “재물이 많으면 몸이 약하다”는 의미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많은 경쟁자를 제압해야 하고, 수많은 스트레스를 이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경쟁에서 앞서고, 자신의 감정을 이겨 내며 얻은 부와 명예는 불안 초조감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자신도 모른 상태에서 몸은 어느새 망가져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 사주명리학 성공 키워드 – 이길 ‘克’
동양철학의 ‘사주명리학(四柱命理學)’은 이 점을 잘 간파하고 있다. 사주명리학은 사람이 태어난 연월일시에 맞추어 인생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예측하는 학문이다. 사람의 사주를 풀어 보면 木火土金水라는 五行이 나온다. 五行에는 상생(相生)과 상극(相克) 관계가 있다. (※ 이에 대해서는 “동양철학의 재발견 2 (五行)”에 상세히 설명 되어 있다)
사주명리학에서 성공(재물)의 개념은 ‘이길 극(克)’이다. 예를 들어 사주에 火가 많은 사람은 金과 관련 된 직업이 성공하기 쉽다. 五行의 상극론으로 볼 때 火는 ‘화극금(火克金)’이 된다. 불이 금을 녹여 이길 수 있는 것이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겨야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사주에 金이 많은 사람은 木과 관련 된 사업을 해야 한다. ‘금극목(金克木)’이 의미하는 대로 쇠로 만든 톱이나 도끼로 나무를 자를 수 있으므로 이길 수 있는 것이다.
♦ 부자들을 위한 양생법 – 남에게 베풀어라
사주명리학(四柱命理學)에서는 특별히 ‘재다신약(財多身弱)’한 사람에게 권하는 양생법(養生法)이 있다. 재물을 남들과 나누는데 인색하지 말라는 것이다. 어려운 이웃에게 베풀고 나누어 주면 그들로부터 좋은 기운을 받게 된다. 기(氣)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강력한 초월적인 에너지이다. 적당한 부를 누리면서 남들로부터 좋은 평판을 받는 사람은 건강과 부 그리고 명예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정도는 알고 실천해야만, 비로소 『황제내경』에서 말하는 ‘현인(賢人)’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 된다. 사물의 이치에 밝아五行의 상생상극 원리를 터득한 삶에서 겸손한 마음으로 세상을 보면서 남들을 이해하고 돕는 ‘도(道)’가 있는 양생법을 실천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