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장을 도와 인체 기혈순환 조절
『황제내경』에 “폐는 총리의 직위로 다스림과 조절 한다”고 하였다. 폐는 호흡을 통해 심장을 도와 기혈이 온몸으로 돌게 한다.
사람이 심적으로 흥분하거나 힘이 드는 운동을 하면 그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심장이 정상보다 빨리 뛰게 된다. 이때 폐가 호흡을 깊게 하여 심장 박동을 조절한다. 이런 방법으로 폐는 심장을 도와 기혈순환을 조절한다.
♦ 맑은 기운의 산소가 건강 필수조건
폐가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생명활동에 가장 중요한 산소를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폐 속에 들어 온 산소는 폐포를 통해 피와 섞여서 온 몸으로 기혈을 전달한다. 이 때 산소에 미세먼지 같은 불순물이 섞이면 온 몸에 독성물질을 전달하게 된다. 미세먼지가 인체를 위협하는 경우다.
폐를 위협하는 요인 중 내부적 요인은 소화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가스가 체외로 배출 되지 않고 대장을 통해 폐로 올라오는 경우다. 대장은 비장에서 소화된 음식물이 소장을 거쳐 양분을 공급하고 찌꺼기를 체외를 배출 한다. 이 때 가스도 같이 빠져 나가야 하는데, 일부는 폐로 역류하여 인체를 순회하게 된다.
♦ 인체내부패가스 대장을 통해 폐로 역류
이런 경우 한의학에서는 체(滯)한 것으로 보고 치료한다. 음식물에 섞인 독소가 가스화 된 것이므로 체(滯)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렇게 氣가 막혀서 체하면 기의 순환이 안 되어 가슴이 답답하고, 당연히 소화가 안 되며, 피부에 발진이 생긴다.
피부발진은 또한 폐기능을 더욱 힘들게 하는 요인이다. 피부를 통해서도 호흡하기 때문이다. 피부에는 피지선과 땀샘이 있어서 체온을 조절하고 가스나 액체 상태로 노폐물을 배설하며 필요한 산소를 흡입한다. 전신에 화상을 입으면, 생명이 위험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 폐기능 저하는 아토피 유발
이처럼 피부는 몸의 내부와 외부의 기를 주고받는 통로이자 폐의 상태를 잘 보여주는 부위다. 피부가 털구멍과 땀구멍으로 막혀 있으면 노폐물과 독소가 피부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피부 밑에 쌓이면 열독으로 변해 아토피로 나타난다. 또 피부에 지방이 쌓이면 여드름이 되고 색소들이 침착되면 기미나 검버섯 등으로 발전한다.
새로 지은 건물의 시멘트, 벽지, 바닥재, 가구 등에서 나오는 환경물질이 아토피를 유발하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독성물질이 폐는 물론 피부를 통해 인체에 침투한 결과다.
♦ 피부 미인은 폐가 좋고, 변비가 없다.
『황제내경』에는 “폐와 부합되는 것은 피부이고, 폐의 상태가 겉으로 나타나는 것은 털이며, 폐는 피부와 털을 주관 한다”고 한다. 즉 폐가 건강해야 두피와 모발을 포함한 피부 역시 건강해진다는 것이다.
아토피의 특성은 어린이에게 많이 발생하고, 낮보다 밤에 증세가 심해진다. 이는 어린아이의 털구멍과 땀구멍이 어른보다 좁아 적은 노폐물로도 구멍이 막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피부 자체도 약하고 외부 환경에 민감하다. 낮 동안에는 활발하게 움직여 몸속에 생긴 열을 피부 밖으로 발산시킬 수 있지만, 밤에는 몸속의 열이 그대로 남아 혈액에 열이 쌓이기 때문이다.
맑은 공기로 폐 기능이 좋아지면 건강한 기혈이 열을 내리고 털구멍을 열어 독소를 밖으로 배출시킨다. 이때 땀을 흘려 땀구멍까지 활짝 열면 피부 밑의 독소와 노폐물이 배출돼서 피부 상태가 개선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상과 같은 내용을 종합하면, 변비가 있는 사람이 피부 미인이 될 수 없는 이유가 도출된다.
♦ 건강한 폐를 위한 섭생
해가 뜨는 날이 많지 않은 유럽 사람들이 햇빛만 나면 건물 밖으로 달려 나가는 것처럼 미세먼지에 시달리는 우리나라도 맑은 날에는 야외활동이 늘고 있다. 이왕에 야외 활동을 한다면, 가능한 폐 기능을 최대까지 밀어부치는 조깅이나 등산 등 유산소운동을 병행하는 게 좋다.
건강한 폐를 위한 식품에는 피부에 좋다고 알려진 채소류가 많다. 폐와 대장 피부의 삼각관계의 반증이라고 할 수 있다. 당근·무 등에 풍부한 비타민A는 세포 재생능력이 뛰어나고 기미·주근깨·잡티 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비타민C가 많은 시금치·브로콜리는 노화 방지는 물론이고 피부를 탱탱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땅콩에 함유된 비타민E는 피부 노화를 막아 주고 노화된 피부에 탄력을 부여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