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내경』이야기 53 – 심장

소우주인 인체의 군주(君主) – 심장

『황제내경』에는 “심장은 군주와 같고, 마음을 다스린다.”고 정의한다.

한자에서 月은 고기 육(肉)변이라고 하여 몸체를 의미한다. 몸의 다섯 장기를 한자로 보면 간(肝), 심(心), 비(脾), 폐(肺), 신(腎)으로 표기한다. 특이한 점은 심장을 제외한 네 개의 장기엔 모두 고기 육(肉) 변이 있다.

그 이유는 심장이 『황제내경』에서 말한 바와 같이 정신적인 것을 의미하고 주관하기 때문이다. 심장은 오장육부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 환자의 임종도 심장이 움직이지 않은 이후 선언 된다.

심장은 대략 자기 주먹 크기이며, 몸무게의 0.5%에 해당한다. 심장은 매일 총길이 9만 6천km에 달하는 혈관에 피를 펌프질하여 인체 곳곳에 혈류를 공급한다. 이 양을 합하면, 1만 5천리터 용량의 탱크에 펌프질로 채우는 것과 같은 양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 엄청난 일을 사람이 태어난 후 심장이 멎을 때까지 한시도 쉬지 않고 계속한다.

♦ 심장은 정신상태를 주관

심장에서 주관하는 마음을 다스리는 개념은 정신 상태를 의미한다. 일상생활에서의 인지, 판단, 사유 등 고도의 신경활동이다. 따라서 심장의 기혈(氣血)이 충만하면 마음상태가 명석해지고 반응이 민첩하지만, 심장에 병변이 침투하면 정신이 혼미하거나 헛소리를 하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잘 놀라며, 불면에 시달리고, 비애감이 나타난다.

한의학적으로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놀라거나 두려워하는 증후가 나타나면 심양(心陽)이 부족한 상태로 진단하고, 심음(心陰)이 부족하면 불면증, 건망증이 나타나며, 심양(心陽)이 너무 지나치게 왕성하면 울고 웃는 증상이 반복 되며, 광증(狂症)이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동양철학에서 최적상태를 중용(中庸)으로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의학적으로도 넘치거나 부족함은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진단한다. 그러므로 항상 중용인 균형점을 잡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 혀와 안색으로 심장 상태 진단

한의사가 환자를 진찰하는 데는 맥을 짚는 것이 기본이지만, 심장은 안색만 봐도 대체적인 진단이 가능하다. 심장 기능이 정상이면 기혈 충만으로 얼굴색이 매끄럽고 윤택하며 생기가 흐른다. 반면에 얼굴이 창백하고 광택이 없으며 어둡거나 청자색인 경우는 심장의 혈맥이 허약한 것으로 진단한다. 또 한 가지 방법은 혀를 관찰하는 것이다. 혀의 색이 적당히 붉고 건강하면 일단 심장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본다. 반면에 혀가 너무 붉은 상태는 심음(心陰)이 부족한 상태로 혓바닥이 헐고 염증이 생긴다. 또한 심장에 열이 있는 경우는 혀바닥 미세혈관에 순환장애가 발생하여 혀가 굳어져 정상적인 대화가 어렵게 된다.

♦ 겨울철 심장질환 방지를 위한 식품 – 적양파, 적양배추, 팥

현대인들은 과영양화 식습관과 스트레스 등으로 고혈압, 심장병 등 다양한 심혈관 질환에 걸리기 쉽다. 특히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더 높아져 심장 및 혈관 건강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보양하실 것을 권한다.

한의학적으로는 붉은 색을 띠는 음식들이 심장과 연관되어 있어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딸기와 석류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딸기는 겨울 제철 과일이 아니고, 석류는 수입제품이라 방부제가 우려 된다.

심장을 위한 최고의 식품은 적양파와 적양배추이다. 가격도 저렴하고 방부제 걱정이 별로 없다. 겨울철 자주 찾는 기호식품 단팥죽도 심장에 좋은 식품이다. 특히 팥은 사포닌 성분이 풍부하여 체내 독소 배출에 유익하고, 이뇨작용과 함께 심장을 보호하고 튼튼하게 만드는데 효과적이다.

♦ 심장을 해치는 행위는 역모에 해당 되는 중죄

심장의 건강에는 마음의 평안이 가장 중요하다. 더불어 비만은 심장에 치명적이다. 동물성지방과 과도한 소금섭취도 마찬가지다. 하루 한두 번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로 운동하는 것도 기본이다. 그 정도 운동도 하지 않으면서 술, 담배를 하는 것은 인체의 군주(君主)에 대한 반역이며 모반이다.

한의학 전문기자 송희정 cozyblusk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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