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내경』이야기 50 – 겨울철 ‘소리 없는 저격수’ 중풍(뇌졸중)

♦ 겨울철 ‘소리 없는 저격수’

‘중풍(뇌졸중)’은 사람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질병이다. 중풍은 또한 소리 없이 찾아와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긴다고  ‘소리 없는 저격수’라고 불린다. 치료해도 끝이 아니기 때문이다. 환자의 고통은 후유증과 함께 본격화 된다. 뇌졸중은 추운겨울 가장 많이 발생한다.

♦ 대표적인 원인은 고혈압

중풍은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생기는 ‘뇌경색’을 말한다.  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뇌출혈’도 있지만 이는 10%정도로 주현상이 아니다. 중풍의  대표적인 원인은 고혈압이다. 뇌동맥의 두께는 0.2mm ~ 0.4mm에 불과하다. 추운 날씨에는 혈액속의 적혈구가 증가하여 점도가 높아져 피의 응고가 잘된다. 게다가 혈관이 수축되므로 혈압이 올라가기 쉽다. 그러므로 뇌졸중은 추운겨울, 혹은 이른 봄이나 늦가을처럼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는 경우 발생하기 쉽다.

뇌혈관이 터져서 손상된 뇌 부위에 따라 반신마비, 언어장애, 보행장애, 시각장애 외에도 두통, 어지러움, 연하장애(음식을 삼키지 못하는 중세) 등 다양한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 한 번 죽으면 영원히 죽는 뇌세포

중풍이 두려운 것은 한 번 죽은 뇌세포는 재생되지 않고 영원히 죽어 버린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풍 치료의 핵심은 뇌세포가 죽기 전에 막힌 혈관을 뚫는 일과 함께 그 주변에 살아 있는 세포를 최대한 활성화하여 뇌세포가 손상되는 것을 막고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일이 그렇지만 사전에  위험 요인을 찾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 중풍의 전조증상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말이 어눌해 지고, 보행이나 행동이 늦어지거나 어지럼증과 두통이 나는 것은 자연적인 증상으로 치부해 버리고는 한다. 그러나 그런 증상이 중풍의 전조증상이라는 것을 알고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  언어장애, 발음이상, 시야장애, 보행장애 등의 증상은 잠시 생겼다가 없어진다. 그러나 이런 형상이 생기는 것은 혈관이 막혔다가 다시 뚫리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언어장애 : 보편적으로 말을 할 때 발음이 잘 안되는 게 중풍의 전조증상이라고 알고 있지만, 다른 사람의 말이 잘 이해가 안 되는 경우도 전조 증상이다. 뇌 기능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감각장애 : 팔과 다리 피부의 통증감각이 떨어진다. 꼬집거나 찔러도 통증이 느껴지지 않을 경우 전조 증상으로 봐야 한다.

시각장애 : 눈이 보였다 말았다하고, 사물이 겹치거나 잘라져 보이는 증상이다.

♦ 중풍을 막으려면

겨울철 추위에 노출 되지 않아야 한다. 나이 드신 분들은 아침시간에 가능한 늦잠을 주무시고 외출도 해가 떠서 따뜻한 기운이 돌 때 해야 한다. 또한 이른 봄이나 늦가을과 같이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는 날도 조심해야 한다.

혈압관리를 잘 해야 한다. 혈압이 높은 사람은 혈압약을 먹는 게 당연하다. 혈압약을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중풍의 위험을 20분의 1로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백해무익한 담배를 끊는 금연과 술을 줄이는 절주는 쉽고도 어려운 일이다. 그 배경에 스트레스가 있다. 사람들의 모든 질병의 원인은 스트레스다. 그렇다고 스트레스를 이기기 위해 흡연과 음주를 하는 것은 내우외환(內憂外患)의 어리석음을 저지르는 일이다.

♦ 초기 대처 요령

중풍이 오는 가장 뚜렷한 증세는 반신마비다. 한 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얼굴도 비뚤어져 입이 돌아가는 증상이다. 그러므로 반신마비는 이미 중풍이 온 것이라고 봐야 한다. 이런 경우 의식을 잃을 수 있는데, 머리를 흔들거나 뺨을 치거나 찬물을 뿌리거나 할 경우 오히려 증세를 악화 시킬 수 있다. 환자를 최대한 따뜻하게 보온하고 기도를 유지하여 호흡이 편해지도록 한 후 119나 앰브런스를 불러야 한다.

 

한의학 전문기자 송희정 cozyblusk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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