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내경』이야기 38 – 作心三日과 쓸개

2019년 새 해가 밝았다. 이 때쯤 사람들은 새로운 각오를 다지지만,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말처럼 중도 포기하는 일이 많다. 머리로는 하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해도 몸에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결심을 지속하지 못하는 것이다. 몸에 부족한 힘은 쓸개에 있다.

♦ 作心三日은 쓸개가 약한 증상

쓸개에 긴장이 쌓여 피곤하면, 변화에 소극적이고 새로운 도전과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 자기주장을 하지 못하고 문제의 본질을 외면하여 “쓸개 빠진 인간”이라는 놀림도 받게 된다. 그러므로 作心三日에 늘 실패하는 사람은 자신의 의지가 약함을 탓할 일이 아니다. 평소에 쓸개를 보강한 후 적당한 시점을 노려야 한다.

♦ 정신과 육체는 상호 작용

『황제내경』에서 쓸개(담낭)를 담(膽)이라고 한다. 또한 담에는 ‘중정지관(中正之官)’이라는 별칭이 있다. 中正之官은 올바르고 강건하여 사사로운 뜻을 두지 않고 일을 처리하는 관직으로 결단(決斷)을 내리는 장부이다. 간에서 생산한 쓸개즙을 저장하여 적시에 필요한 만큼 분비하는 역할도 한다. 쓸개즙이 잘 분비되면, 소화가 잘되고 황금색 대변을 보게 되어 기분이 좋아진다. 역으로 기분이 좋으면, 쓸개즙의 분비도 원활해진다. 이런 방식으로 정신과 육체는 긴밀하게 상호 작용 한다.

♦ 결단력은 쓸개의 힘

담은 정신적인 면에도 영향을 준다. 사람의 결단력이 담에서 나온다고 한다. 그래서 ‘담력(膽力)이 있다’ ‘대담(大膽)하다’고 할 때도 같은 ‘담(膽)’자를 쓴다. 담대하지 못하면 사람들과의 소통에 지장을 초래하기 쉽다. 따라서 동양철학적인 관점에서 결단력 없이 행동하는 사람에게 쓸개가 없는 사람으로 비유한 것이다. 담이 약한 사람이 作心三日이 되기 쉬운 이유다.

결론적으로 作心三日이 되지 않으려면, 담(쓸개)이 건강해야 한다. 역으로 늘 作心三日에 그친다면, 담을 보(補)해줘야 한다. 담(쓸개)을 튼튼하게 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녹색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다.  매실, 시금치, 미나리, 브로콜리, 올리브 등을 섭취하면 담의 기능을 향상 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

♦ 녹색채소가 쓸개와 간에 유익

특히 간과 담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또한 간장은 혈액을 저장하고 그 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간이 약하면 어지럽고 근육이 딱딱하게 굳어져서 몸을 움직이기 불편하다. 특히 어깨 부위 근육이 굳어져서 쉽게 피곤해진다. 정서적 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우울하고 흥분하기 쉽다. 화가 나고 짜증 났을 때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즉 스트레스가 쌓여서 풀어지는 시간도 길어지는 것이다.

담(쓸개)에 좋은 녹색 음식은 간에도 좋다.  녹색 음식은 급한 성격을 진정 시키고 몸의 긴장도 완화해준다.

♦ 作心三日, 봄이나 여름이 유리

겨울은 특히 신선한 녹색채소가 많지 않은 계절이다. 사람들은 추위로 어깨와 허리 근육이 위축되어 불편한 것으로 오해하는데 실상은 신선한 녹색채소 섭취가 부족한 이유도 상당하다.

그러므로  매년 엄동설한인 정초에 마음 먹은 일이 作心三日로 끝나  본인의 의지력을 탓해오던 사람들은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즉  녹색음식이 많은 봄이나 여름 적당한 날(생일 이라든지)을 잡아 컨디션을 조절한 후 결행하면 보다 수월하게 목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한의학 전문기자 송희정 cozyblusk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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