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어서 무리하면 나이 들어 힘들어
환자 분들을 치료하다 보면, ‘나비효과’라는 말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된다. 젊은 시절에 특정한 운동이나 노동으로 신체를 무리하게 쓰시던 환자 분들이 나이가 드시면 육체적으로 힘들어 지기 때문이다. 특히 60대 이상 환자에서 이런 현상이 뚜렷하다.
사람들이 노동을 힘들어 하는 것은 어제도, 그제도, 오늘도 항상 같은 근육을 계속 사용하기 때문이다. 같은 근육을 많이 사용하면, 근육 속에 미세한 이물질도 들어 갈 수 있고 인대가 늘어 날 수도 있다. 이런 부분들이 젊어서는 그냥 넘어가지만 나이 들면 필경 탈이 나는 것이다. 그래서 근육은 가능한 무리해서 사용하지 않고 자주 풀어줘야 한다. 당연히 많이 쓰는 근육에 따라 병증도 다르다.
♦ 골프 엘보 경락은 심장과 연결
예를 들어서 팔꿈치가 아픈 엘보에는 두 가지가 있다. 팔꿈치 안쪽과 바깥쪽으로 구분된다. 안쪽 근육에 통증이 있는 증상은 골프 엘보이며, 바깥 근육에 통증이 있는 경우는 테니스 엘보라고 한다. 근육이 다른 이유로 이곳을 지나는 경락도 다르다.
인체에는 12경맥이 있으며, 이 12경맥의 경락에 365개의 경혈이 있다. 골프 엘보쪽 경락을 ‘수소음심경도’라고 하는데, 팔 안쪽 경락과 연결 되어 있고, 심장과 관련이 있다. 골프 엘보가 있는 사람은 심한 경우 심장에도 영향이 갈 수 있다는 의미다. 테니스엘보쪽 경락은 ‘수태양소장경’이라고 하는데, 어깨 상단 근육과 연결되어 있고, 소장의 기능에 영향을 준다. 그런데 두 경락의 마지막 점은 새끼손가락이다. 그러므로 팔꿈치가 아픈 사람은 안쪽이든 바깥쪽이든 자주 눌러서 지압을 해주면 효과가 있다. 이렇게 눌러주고 마사지 해 주면, 심장과 소장에 좋은 영향을 주게 된다. 이것이 진정한 어떻게 보면 ‘나비효과’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무슨 일에든 물리적인 무리를 해서 인체를 괴롭힐 필요가 없다. 나이 드신 환자 한 분은 살을 뺀다고 하루에 10km이상을 꾸준히 걸었다고 한다. 그래서 비만은 어느 정도 잡았는데, 억지로 힘든 걸음을 한 결과 엉덩이뼈에 문제가 생겨 더 큰 문제를 만들어 온 일도 있다.
♦ 근육에 무리 주지 않아야
남의 일이 아니다. 일상화 된 스마트폰, 업무시간 컴퓨터 사용 등으로 인한 거북목증상이 젊은 층에 확산 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젊어서는 괜찮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난 후 크게 후회 할 일이 올 수 있다. 몸은 하나고, 인생도 한 번 뿐이다. 한 번 뿐이 아름다운 인생을 제대로 즐기려면 몸부터 혹사 시키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