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서양이 인정하는 마늘의 효능
원산지가 이집트라고 알려진 마늘이 건강에 매우 좋은 식품이라는 데는 동서양과 고금이 따로 없다.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 건축 현장 노동자 식사에는 양파와 마늘이 꼭 포함되었다고 한다. 로마군의 경우에도 마늘을 중시하여 한 지역에 오래 주둔할 계획이면 마늘 파종부터 했다고 한다.
단군신화에도 곰을 사람으로 변신하는 데 마늘이 등장한다. 마늘과 쑥을 먹고 여인이 된 웅녀와 하늘의 아들인 환웅 사이에서 단군이 태어난 스토리는 마늘의 효능과 함께 오래 전부터 약용으로 활용되어 왔음을 말한다.
♦ 음식궁합은 음과 양의 조화
마늘의 맛은 기본적으로 맵고 톡 쏘는 맛이다. 톡 쏘는 맛은 화(火)의 기운이 강한 것으로 실제로 매운 맛은 아니라고 봐야 한다. 톡 쏘는 맛이 매운 맛으로 느껴지는 것이며, 이런 이유로 마늘은 양(陽)의 식품으로 분류 된다.
동양철학은 균형으로 조화를 추구한다. 음(陰)과 양(陽)의 조화가 그것이며, 중용(中庸) 철학이 그러하다. 음식을 먹을 때도 동양철학에서는 음과 양의 조화를 맞춰야 한다. 이 이론이 맞다는 증거가 되는 사례는 많이 있다. 단적인 예로 추운 지방(陰)에 사는 사람은 체온을 높이는 육류(陽)를 주로 먹고, 더운 지방(陽)은 체온을 식히는 과일이나 야채류(陰)를 주로 섭생한다. 음양조화원리에 들어맞는 지혜인 것이다.
♦ 마늘은 음(陰)성 식품과 조화를 이뤄야
양(陽)의 성질인 마늘을 양(陽)의 식재료와 같이 섭취하는 것은 양(陽)적인 성질을 높여 몸에 좋지 않을 수 있다. 여름철 보양식품인 보신탕은 대표적인 양(陽)성이다. 여기에 마늘을 많이 먹으면 양의 성질이 강해져 부작용이 생기게 된다. 열이 많은 사람이 인삼을 섭취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마늘을 양성식품과 같이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을 수 있다. 붉은 살 육류인 소고기, 달걀, 치즈, 생선, 어패류 등 동물성 식품이 여기에 속한다. 어류 중에서는 머리가 몸보다 큰 대구나 상어는 양(陽)성이다. 반면에 복어는 머리가 작기 때문에 음(陰)성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복요리에는 마늘을 많이 써야 하고, 대구탕에는 마늘을 아예 쓰지 않는 것이 음식궁합에 맞는다고 봐야 한다.
서양 사람들이 즐겨 먹는 갈릭브레드는 좋은 음식궁합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빵의 원료인 밀은 음(陰)이고 마늘인 갈릭은 양(陽)이기 때문이다.
한의학 전문기자 송희정 cozyblusk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