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통과 함께 오는 두통 – 궐역(厥逆)
겨울감기는 두통을 동반한다. 사람들은 감기에 의한 감염증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두통과 함께 치통까지 같이 오는 일이 많다. 단순한 두통이라면 간단히 치료 할 수 있지만 치통이 수반 되면 이야기가 다르다.
『황제내경』에서는 이 병명을 궐역(厥逆)이라고 한다. 궐역(厥逆)이란 한기(寒氣)가 머릿골을 침범하여 머리가 아프고 이가 아픈 증세가 함께 일어나는 병을 말한다.
♦ 한기(寒氣)가 골수까지 이른 증상
황제가 묻는다. “어떤 사람은 두통을 앓으면서 몇 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는데 어쩌다 그렇게 된 것이고, 무슨 병이라 하오 ?”
기백이 답한다. “분명 지독한 한기의 침입을 당한 적이 있어서 한기가 체내로 들어와 골수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골수 중에 뇌가 으뜸이므로 한기가 침입하면 두통과 치통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 병은 궐역(厥逆)이라고 부릅니다.”
차가운 사기(邪氣)가 골수(骨髓)에 침범하면 골수는 뇌와 연계되어 있으므로 뇌로 치밀어 오르게 된다. 치밀어 오르는 궐(厥)이 거슬러 올라가는 역(逆)으로 인하여 머리가 아프고 치아도 아프게 된다는 논리다.
♦ 치료방법은 ‘일병장수’법의 진수
치료방법은 시간이 많이 걸린다. 골수까지 들어가 있는 한기를 빼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병장수’라는 말이 있듯이 이 병을 치료하기 위한 아래 처방들은 몸에 들어와 잠복해 있는 다른 병들을 쫓아 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먼저 등과 배를 따뜻하게 해야 한다. 아이스크림, 냉커피 등 찬 음식은 금물이다. 물도 찬물을 마시지 말고 따뜻한 물을 마셔야 한다. 빵이나 국수 등 밀가루 음식 섭취를 삼가고, 찹쌀을 약간 섞은 밥이 유익하다. 식사 후엔 반드시근력운동을 해야 한다.
♦ 올인원 등 꽉 끼는 속옷 – 증세 악화
특히 여성들은 올인원 등 몸에 꽉 끼는 속옷은 금물이다. 전신의 혈액 순환을 방해하여 증세가 악화 되기 때문이다. 샤워를 할 때는 뜨거운 물로 양쪽 견갑부 한 가운데인 풍문혈(風門穴)을 덥혀주고,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헤어드라이어로라도 덥혀주어야 한다.
이마에 땀이 비칠 정도의 가벼운 반신욕을 하면 체온을 올려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매우 좋다. 도움이 된다. 잠자리에서는 배에 따뜻한 찜질을 해주고 수면 양말을 신어 주는 것이 유익하다.
한의학 전문기자 송희정 cozyblusk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