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내경』이야기 27 –  허리를 세우고 가슴을 펴면 공도 잘 맞는다.

『황제내경』에는 심장의 모양을 “덜 핀 연꽃과 같은데 폐에 거꾸로 매달려 있다” 하였다.

♦ 동양철학의 형이상학적 인체관

서양의학의 해부학적 관점과는 차원이 다른 ‘형이상학’적 분석이 여기에 있다. ‘덜 핀 연꽃’ 모양의 심장 가운데에는  9개의 구멍이 있는데, 하늘의 진기(眞氣·순수한 본질 氣)를 끌어안아 박동하므로 곧 신(神)의 집이라 한다.

인간은 하늘의 정기(精氣)에 닿아 있고 하늘의 중심인 구궁(九宮)과 통한다는 뜻이다. 9개의 구멍 중 7개는 북두칠성과 상응해 그 기운과 교류한다고 본다. 우주의 중심은 북극성이고, 천체는 북극성을 중심으로 회전한다. 따라서 천체는 북극성의 기운에 의지해있고, 인간의 생로병사 역시 그 기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본다.

♦ 심장은 우리 몸의 ‘황제’

그런 이유로『황제내경』은  심장을 우리 몸의 ‘황제’로 본다. 폐는 재상이고 다른 장부는 장관들이며, 그 외는 백성에 해당한다.

황제와 신하와 백성이 직결되어 있듯 심장은 유일하게 간, 신장, 폐, 비장과 연결되어 있으며 혈맥을 주관하므로 모든 부위와 통한다. 심장이 건강하면 다른 장부도 건강하고 몸도 무너짐이 없이 일사불란하게 운동하므로 병을 앓지 않는다. 그러나 황제가 부패한 신하로부터 겁박을 받으면 황제로서의 직분을 수행할 수 없듯 폐, 간, 비장, 신장 중에서 어느 하나라도 병 들면 심장도 따라서 병 든다. 심장이 병 들면 기혈이 통하지 않아 여러 가지 불편한 현상이 나타난다. 이 또한 황제가 무능하면 백성이 고달파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 심장이 작으면 추위에,  크면 더위에 약해

심장이 작으면 추위에 심장기능이 떨어져 심장병을 앓기 쉽다. 심장이 정상 보다 커서 더위를 만나면, 역시 심장기능이 떨어져 심장병을 앓기 쉽다. 결국 양 극단이 아닌 중간지점이 답이라는 중용으로 귀착한다.

심장병이 발현하는 증세는 먼저 심리변화로 온다. 가끔 심장이 아프면서 심리적으로 우울하고 마음이 허망해지며 기쁨과 슬픔을 자주 느낀다. 작은 기쁨에도 웃음을 못 참고 작은 슬픔에도 눈물을 참지 못한다. ‘조현병’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외부로 나타나는 현상은 얼굴빛이 붉어지고 입안이 자주 마른다.

♦ 흉추가 틀어지면 부정맥

필자가 한의사로 일하고 있는 곳은 캐나다에서도 에드몬튼으로 북위 53도인  곳이다. 위도가 높으니 추울 수밖에 없어 일 년 중 겨울이 6개월이 넘는다. 그래서인지 내원하는 환자 중엔 심장이 안 좋은 분들이 많다. 생명의 기운이 자연과 연관 되어 있듯이 혹독한 추위에 떨다가 갑자기 더운 곳에 들어가거나 더운 곳에 있다가 갑자기 찬 곳으로 나가는 환경이므로 심장에 좋을 수가 없다.

심장 부정맥은 맥진을 하면 금방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부정맥 환자를 관찰해 보면, 양 쪽 빗장뼈의 높이가 다르다는 것을 발견한다. 좌우 가슴의 높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한쪽 가슴은 약간 올라와 있는데 다른 쪽 가슴은 반대로 내려가서 생긴 현상인데 갈비뼈도 당연히 이와 같이 정렬되어 있다.  부정맥은 낮은 쪽 가슴 갈비뼈가 심장을 압박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빗장뼈가 함몰되어 있다는 것은 등이 굽어있기 때문이다. 등이 굽어지면서 갈비뼈가 안쪽으로 빨려 들어 간 것이다. 이것이 부정맥의 원인이다.  따라서 등뼈를 바로 잡아주고 갈비뼈를 바로 잡아주고 함몰된 빗장뼈를 복원시켜주면 심장이 편해진다.

♦ 등이 굽는 원인은 고관절이 틀어진 데 있어

그런데 등이 굽어지는 이유를 우리는 알아야 한다. 등이 굽어지는 이유는 대부분의 경우 고관절이 틀어지면서 전체적으로 척추가 휘어지기 때문이다.

현대의학은 고혈압의 원인을 술, 담배, 스트레스, 콜레스테롤, 소금 등으로 보지만, 고관절과 흉추만 바로 잡아 주면 우리 몸이 알아서 혈압이 정상화 된다.

뼈가 자기 위치를 지키면 그에 따라 근육이 제대로 잡히고 안정적인 환경 속에 오장육부가 자기 위치를 제대로 찾아 기능 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우리 몸이 가진 자연치유력이 극대화 된다.

♦ 바른 자세 유지가 건강 비결

바른 자세는 그래서 중요하다. 특히 현대인은 앉아 있는 시간이 많다. 그래서 고관절에 무리가 많다. 좋은 방석은 이래서 필요하다. 요즘에 여러 가지 인체 구조를 감안한 방석들이 많이 나온다. 그 중에는 딱딱한 소재로 만들어 고관절 구조를 강제하는 제품이 있다. 그러나 이런 제품은 오히려 몸에 좋지 않다.

부드러운 소재로 약간의 움직임에 따라 고관절이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하면서 스스로 자세를 바로 잡는 제품이 더 유익하다.

이미 틀어져 있던 근육의 힘을 받아 뼈가 다시 틀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뼈가 다시 틀어지면 예전과 같은 통증에 시달리게 된다. 이것을 방지하려면 스스로 바른 자세를 갖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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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자세 무중력 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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