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내경』이야기 24 – 가을철 양생법

♦ 백해무익한 가을비

 

가을 태풍이나 비는 백해무익하다.  가을은 ‘천고마비(天高馬肥)’이어야만 한다.  ‘오곡백과(五穀百果)’가 결실을 맺어야 하기 떄문이다.  따라서 습기(濕氣)는 좋지 않다.  또한 다가오는 겨울을 준비하기 때문에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여름의 기운인 습(濕)과 열(熱)은 만물을 성장하게 한다. 가을은 양기(陽氣)로 부풀었던 여름의 기운이 꺾이고 천기(天氣)는 쌀쌀해지며, 지기(地氣)는 깨끗해진다. 그래서 가을 공기는 차고 건조하다. 가을 냉기는 폐를 약하게 하여 감기를 비롯한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 용평(容平)과 숙살(肅殺)의 계절

 

『황제내경』에서는 가을 양생(養生)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가을철 석 달은 용평(容平)이라 한다. 만물이 경쟁적으로 성장하다가 성숙해져 꽉 차고 안정되는 시기다. 하늘의 기운은 매서운 가을바람처럼 급하며, 땅의 기운은 청명해진다. 사람은 일찍 잠자리에 들고 일찍 일어나야 한다. 뜻과 의지를 안정시키고 평안케 하여 가을의 숙살(肅殺)하는 기운을 누그러뜨리고, 정신을 잘 수습해 가을의 기후와 조화를 이루도록 하며, 뜻을 밖에 두지 않도록 하고 폐기(肺氣)를 맑게 유지하도록 한다. 이것이 바로 가을의 기운을 좇아서 양생하는 방법이다.”

 

여기서 용평(容平)은 풍성하게 농작물을 거두어들인다는 의미이며, 숙살(肅殺)이란 쌀쌀한 가을 기운이 풀이나 나무를 말려 죽이는 것을 말한다.

 

♦ 천지의 기에 상응하는 가을철 양생법

 

이 시기에는 일찍 잠자리에 들고 동틀 녘에 일어나야 한다. 마음속의 지나친 욕망을 삼가야 하며,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이것저것 했어야 할 것들에 마음을 두지 말고 마음을 느긋하게 해야 한다. 정신을 안정시키고 침착하게 하여 가을의 숙살(肅殺)기운을 피해야 한다.

 

따라서 욕심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외부 활동을 많이 하여 냉기를 받아 폐를 차갑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수렴을 특징으로 하는 가을철에 천지의 기에 상응하는 것이 가을철 양생법이 되는 것이다.

 

♦ 금(金)기운은 호흡기와 피부, 대장에 영향

 

가을에 불필요한 과로와 왕성한 활동은 폐를 상하게 된다. 비록 즉시 발병하지 않더라도 겨울이 되면 이것이 원인이 되어 설사병이나 폐렴 등으로 악화된다.

 

결론적으로 가을은 금(金)기운으로 공기가 건조해지고 차가워지는 계절이다. 한의학에서는 金에 해당하는 인체 기관으로 호흡기와 피부, 대장을 꼽는데 가을 金기운에는 이러한 인체장부가 상하기 쉽다고 본다.  사람은 자연 변화에 맞추어야 한다. 순리에 따라 살아야 건강에 별 탈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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