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내경』이야기 21 – 근육 양생법

<사진 : 박인비선수 / 금년도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베앙 챔피언 십’ 2라운드에서 5언더파로 선두와 3타 뒤진 공동 13위에 랭크되어 있다. / LPGA제공>

 

『황제내경』에는 “간의 충만함은 근육에서 드러난다.”라고 하면서 “음식물이 위로 들어가면 깨끗하고 미세한 영양물질로 소화 되어 간으로 운반 되고, 다시 간에서 이 물질들을 근육으로 보내 영양소를 공급 한다“라고 하였다. 근육과 간의 상관관계를 설명한 것이다.

 

♦ 근육은 간(肝)의 건강 정도를 나타내

 

근육은 근섬유 다발로 구성되어 있으며 뼈, 관절과 연결되어 인체를 움직일 수 있도록 한다. 근육의 영양분은 간에서 공급한다. 따라서 신체의 기능이 원활한지의 여부는 근육을 보면 알 수 있다. 근육이 튼튼하고 유연성이 있으면, 간의 기혈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 할 수 있다.

 

“비사이를 막가”는 날씬 하게 마른 사람을 뜻한다. 언뜻 생각 할 때 마른 체형의 사람이 빨리 움직이고 순발력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오해다. 근육이 없는 사람보다 근육이 발달한 사람이 당연히 더 빠르고 민첩하다. 근육의 힘이 강해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민첩성이 향상된다. 100m경주에 나선 선수들의 엄청나게 발달된 다리근육이 그 증거라고 할 수 있다.

 

♦ 근육은 운동 종류에 따라 훈련

 

다만 무작정 근육만 키우기보다는 운동의 종류에 따라서 근육을 잘 사용할 수 있게끔 유연성과 훈련을 병행함으로써 운동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즉 근육이 기억하게 해야 한다. 골프를 ‘머슬 리마인드(muscle remind)’운동이라고 확신하는 사람들이 퇴근 하면 곧장 레인지로 달려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근육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호흡이 중요하다. 호흡과 동작이 일치하지 않으면 골프 스윙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골프 관련 유머 하나가 있다.

 

그날 따라 A는 왠지 모르게 드라이버가 잘 맞았다. 9번 홀까지 계속 당하기만 하던 동반자 B가 꾀를 내어 그늘집에서 A에게 질문을 던졌다.

 

“자네 오늘 샷이 다른 날에 비해 참으로 특별 하게 좋네 ! 임팩트 후에 숨을 푸~아악 내쉬니까 드라이버가 쭉쭉 나가는 거 아닌가 ? 난 아무리 연습해도 그게 안 되더라고…”

 

10번 홀에서부터 A의 샷은 엉망이 되고 말았다.

 

♦ 호흡과 동작 불일치 – 담결림으로 연결

 

호흡과 동작이 일치하지 않을 때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다. 어떤 운동이든 처음 배울 때 일관 된 동작이 나오지 않는 것은 호흡과 근육사용의 불일치 때문이다.  훈련이 되어 익숙해지면 동작이 자연스러워지는데 이때 호흡과 동작이 일치된 상태가 되는 것이다.

 

동작과 호흡이 불일치 될 때 근육에 무리가 와서 담이 결린다. 골프스윙을 하다가 담이 결리기도 하지만, 심한 경우에는 갈비뼈가 부러지는 경우도 많다. 또 헬스 기구를 사용하다 힘을 주는 동작에서 호흡이 흐트러지면 담이 결린다.

 

♦ 담 – 침 시술이나 괄사(刮莎)로 치료

 

담은 침 시술이나 괄사(刮莎)로 치료 한다. 이 때 무리하게 움직이지 않고 근육을 살살 움직이면서 풀어야 한다. 또한 담에 결린 부위 뿐만 아니라 연관된 근육까지 물어 줘야 한다. 연관된 근육 부위를 한의학에서는 경락(經絡)이라고 한다.

 

괄사는 중국 전통 건강 비법으로 아픈 부위와 연결 된 경락의 피부를 물소 뿔로 피부가 빨개지도록 긁어서 치료하는 법을 말한다. 인체 내의 유독 성분을 긁어서 뽑아내거나 뭉쳐있는 것을 풀어 흐트러지게 하는 마사지 요법이다.  혈액 속의 독소를 체외로 배출하여 어혈을 풀고, 경락을 소통 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런 치료법들이 있어 담을 치료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담이 자주 결리는 것은 간의 피로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간의 피로는 육체적인 이유라면 별 문제가 아니다. 쉬면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스트레스가 원인일 때이다. .

 

♦ 스트레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누구나 아침에 자고 일어났는데 목이 아프거나 어깨나 허리에 담이 결리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원인을 베개, 침대 등 잠자는 자세로 가볍게 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내면에는 스트레스가 가득한 채로 잠을 잔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근육이 경직되어 혈액 순환이 안 된다. 특히 간은 스트레스에 민감하다. 이런 경우는 치료가 쉽지 않고 오래 걸린다.  스트레스가 없는 세상은 없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말처럼 잠자기 전에는 편안한 음악으로  근육을 이완 시켜 주면서 깊은 호흡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떨쳐야 한다. 그래야 간도 편하고 담도 결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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