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여름 보양식 초계탕 / 유튜브에서 캡쳐 / ‘저작권 침해 의사 없음’>
『황제내경』에는 “만물가운데 사람보다 더 귀한 것은 없다.”고 한다. 하늘과 땅 사이에 사람은 가장 귀(貴)한 존재인 것이다.
♦ 인체의 여러 변화, 자연계 변화에 밀접
또한 “머리가 둥근 것은 하늘을 상징하는 것이고, 발이 모난 것은 땅을 상징하는 것이다.” 라고 하는데, 이는 ‘천인상응론(天人相應論)’으로 자연계와 인간계가 상응하여 인체의 여러 변화가 자연계의 변화에 맞추어 발생한다는 이론이다.
이런 논리를 잘 못 이해하고, 요즘 같은 폭염에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는 논리로 건강관리 하는 사람들이 있다. 무더운 여름일수록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더운 음식을 먹거나 몸을 덥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뜨거운 음식을 먹고 땀을 흘리면 일시적으로 시원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 ‘이열치열(以熱治熱)’ – 잘못된 건강상식
그러나 ‘이열치열(以熱治熱)’은 『황제내경』에도 『동의보감』에도 없는 방법이다.
오히려 『황제내경』에는 “추위는 더위로 다스리고 더위는 추위로 다스린다.”라고 하였으며, 『동의보감』에도 ‘이열치열’라는 말은 나오지 않는다.
그렇지 않아도 폭염으로 몸속이 열기로 가득하면, 장기의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는데, 뜨거운 음식이 위장을 통해 들어가면 부작용만 더 커지게 되는 것이 자명한 논리다.
♦ 한의학의 양생법은 ‘음양조화(陰陽調和)’ – ‘중용(中庸)’과 일맥상통
한의학의 양생법은 한마디로 ‘음양조화(陰陽調和)’이다. 즉 음과 양 어느 한 쪽으로 쏠리면 병이 나게 되므로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논리이다. 그러므로 ‘이열치열’은 몸이 냉하고 손발이 유난히 찬 사람에게나 이례적으로 적용 될 수 있는 극히 예외적인 처방인 것이다.
이는 동양철학이 추구하는 가장 큰 가치가 ‘중용(中庸)’이라는 점과 일맥상통한다. ‘중용’은 공자의 정치사상으로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침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요즘 같은 폭염엔 더운 음식은 가능한 삼가고, 돈 아끼지 말고 에어컨을 켜고 선풍기도 돌려 몸의 열을 식혀야 한다. 사람은 돈과 비교해서는 안 될 정도로 가장 귀(貴)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한의학전문기자 한의사 송희정 cozyblusk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