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으로 보는 세상』 – 춘래불사춘 Top of the World

100년 만에 가장 이른 벚꽃개화 ? 아무렴 어떤가

해마다 종로구 송월동 서울기상관측소 정원에 있는 왕벚꽃나무 한 가지에 세 송이 이상의 꽃이 활짝 핀 날이 공식적으로 서울의 벚꽃 핀 날이다. 금년엔 지난 24일이었다. 1922년 관측 이래 100년 만에 가장 이른 개화로 평년보다 17일이나 빠른 소식이다.

환경운동가들은 지구온난화가 몰고 온 이변이라고 우려한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에게는 추운 겨울보다는 봄날이 나은 법이다. 선남선녀들에게는 들려오는 꽃소식 따라 나비처럼 가벼운 봄옷 차림으로 계절을 만끽 할 수 있다.

한국 정치사에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그러나 이 아름다운 계절에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이 있어 보인다. Top이 안되면 나락으로 떨어질 서울·부산 시장 출마자들이다. 누구나 뚜렷한 목표를 지향하는 것은 멋진 일이다. 그러나 Top라는 목표에 몰입한 그들에게는 봄기운을 즐길 수 없을 것이다. ‘봄이 와도 봄 같지가 않은’ 이런 형편을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고 한다.

한국 정치사에서 ‘춘래불사춘’이 유명해 진 것은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에 의해서다. 1979년 10·26 사건 이후 많은 국민들은 유신의 암흑이 걷혔다고 믿었다. 국민 대다수는 JP를 박정희 전 대통령을 이을 2인자로 주목했었다. 그러나 신군부가 JP를 부정축재 혐의로 연행하면서 정국은 급변했다. 당시 현실을 JP는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다’고 표현했던 것이다.

카펜터스(Carpenters)‘Top of the World’

https://www.youtube.com/watch?v=GKpjrd2wwuo

가사의 백미는 “당신의 사랑은 나를 세상의 꼭대기에 올려놓았습니다.”(Your love’s put me at the top of the world)라는 대목이다. 유권자의 사랑을 얻어 TOP에 오르기 위한 모든 후보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사진 : 여의도 윤중로 국회 북문 건너편 벚꽃 /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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