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오장육부((五臟六腑)’가 아니라 ‘오장칠부’로 산다고 한다. 한의학에서 「오장」은 간장·심장· 비장·폐장·신장이고 「육부」는 쓸개·위·대장·소장·방광·삼초다. 여기에 핸드폰을 추가하여 ‘오장칠부’로 산다는 이야기다.
핸드폰은 24시간 항상 열려있어야 하는 삶의 필수품이다. 사람 간 소통은 물론 은행거래도, 내일 아침 먹거리도 핸드폰으로 주문하는 세상이다. 심지어 칭얼대는 어린아이 달래는 데까지 쓰이니 그 위상이 가히 ‘오장칠부’라 할만하다.
그렇지 않아도 너무 많이 보고 듣고 생각하는 사람이 눈과 귀로 늘 핸드폰을 보고 있으니, 뇌가 열 받지 않을 수 없다. 삶의 필수품인 핸드폰이 스트레스가 들어오는 통로가 된 것이다.
지혜로운 이는 물을 좋아한다는 ‘지자요수’(知者樂水)라는 말이 있다. 지혜는 차분한 마음가짐 속에서 나온다. 열 받고 흥분한 상태에서 제대로 된 생각이 있을 리 없다. 물을 가까이 하고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면 머릿속 열기가 내려가 사람을 침착하게 하고 생각도 제대로 하게 한다. 강이나 호수가 보이는 물가 집값이 다른 곳보다 비싼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생100세 시대, 인생이모작은 필연적이다. 100세 시대에 무턱대고 오래 사는 것보다는 건강한 몸으로 사는 게 중요하다. 한치 앞도 보지 못하는 삶이지만, 확실한 것은 누구나 나이 들어간다는 것과 언젠가는 간다는 사실이다. 노자(老子)는 “삶이 스스로 잘 익어 땅에 떨어지도록 하라”고 했다.
그러니 은퇴한 이들은 강가로 가야 한다. 바다도 좋지만 현실적으로 나이든 이에게 바다 삶은 버거울수밖에 없으니,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라는 동요처럼 강으로 가야 한다. 전자기기로 둘러싸여 사는 젊은 청춘도 때때로 강변에서 머릿속 열을 내려야 한다.
강변에서 자면 새벽 닭소리와 같이 일어나게 된다. 일어나면 들리는 물소리 새소리는 행복지수를 높인다. 맑은 공기와 함께 사는 특권은 물론이고 요즘 같은 더위에도 열대야가 없다.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건 오히려 덤일 지경이다.
영국 가수 클리프 리차드(Cliff Richard)가 1969년 발표한 Early In The Morning을 송창식과 윤형주의 트윈폴리오가 ‘행복한 아침’이라고 번안해 쎄시봉에서 처음 불렀다고 전한다. 유튜브에 LP판 동영상이 있어 올린다.